진짜루와 짜장면
김씨 표류기 라는 영화가 있었다.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무서운 속도로 그를 향해 달려간다.
-출처 네이버-
2009년 개봉한 우리 아이들의 나이보다 훨씬 많은 그 영화를 남편이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러닝타임 116분의 영화를 adhd인 아이들이 볼수 있느냐? 물론 가능하다.
adhd아이들은 좋아하는것에는 과몰입을 하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게임이나, 만화, 좋아하는것들에 몰입하는것을 보고 부모들이 집중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착각 할 수 있다.
과몰입이라는것은 부정적으로는 중독 이라는 위험성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아하는것에 깊이 풍덩 빠져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우리집 애들은 영화 매니아다. 4.5살 때부터도 호흡이 긴 영화들도 꽤나 잘 보는 편이었다. 2시간이 넘는 라이온킹도 영화관에서 볼 수있을 정도이고, 코로나 시절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에 빠져 매일 한편씩 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그 서사속에 있는 모든것들을 이해 하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막내에게 "김씨 표류기 어땠어?"라고 물으니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느꼈어."라고 답한것 보면 내용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본것 같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꽂힌것은 바로 '진짜루'에서 배달 되었던 짜장면이었다.
갑자기 저녁은 짜장면을 먹어야겠다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의 주방은 임시 휴무를 하게 되었다.
주말 동안 집안에서 별다른일 없이 지냈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한편에 우리 가족에게는 한가지 추억이 생겼다.
김씨표류기, 진짜루와 짜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