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가 슬프냐.

슬프냐 나는 힘들다.

by 마음 써 봄

지역에 생활에 달인에 나온 떡볶이집이 있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굳이 가서 사 올 정도의 거리는 아니라서 한 번도 사 온 적이 없었는데

어제 근처 방문한 길에 떡볶이를 사 왔다.

무려.. 1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서 사온 떡볶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주 무기이고. 튀김도 깨끗한 기름에 튀겨서 색이 하얗다.


게다가 요즘은 대왕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 튀김이 많아서 맛이 별로인데 여기는 옛날맛의 부드럽고 고소한 오징어 튀김을 판다.



떡볶이 2인분에 오징어튀김 3인분. 김말이 만두 고구마튀김 2인분씩을 샀더니 18000원.


다른 곳보다 저렴하지만 이제는 물가가 만만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식어도 맛있는 떡볶이라서 아이들 하교 후 간식으로 주었는데 하나 남아있던 만두 튀김이 문제였다.


막내가 입에 쏙 넣은 그 만두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언제나 전쟁은 사소한 일에서 벌어지는 법.


억울함이 넘치는 둘째가. 일부러 그랬다며 울기 시작하는데... 1시간을 '만두. 만두' 하며 발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우는 아이를 달래 보았으나 그의 분노는 쉬이 줄어들진 않았다.


결국 오늘 만두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마무리된 만두 사건.


그가 원하는 만두는 그저 당면만 들어있는 소위 야끼만두.


사 먹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어쩌겠나 또 만드는 수밖에.


당면 사려고 장본 사람.. 접니다.

10분간 삶은 당면에 간장 참기름. 설탕을 조금 넣고 사정없이 잘라준다.


만두피를 준비하고 가장자리 물을 바른다.


적당량의 당면을 넣는다.


공기가 빠지게 잘 눌러 만두를 빚는다.


기름에 튀겨주면 끝.


눈물 젖은 만두는 오늘로 끝났다. 많이 해놨으니 많이 먹거라...


아슬하게 아이의 요구와 욕구 그 사이에서 늘 외줄 타기를 한다. 애는 셋이고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각기 다른 아이들.


버릇없음과 서운함 그 사이 어딘가 거기에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시소의 기울기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오늘도 가운데 홀로 서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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