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일까? 한없이 사랑을 주면서도 가르쳐야 할 것을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 어려운 존재.
엄마로서 바르게 역할을 하려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한없이 부족하고, 신뢰가 안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장점도 없고, 그저 주어진 일만 묵묵히 하는 사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그저 모자람만이 가득해서 불만이 많았던 시간.
그때를 돌아보면 나 자신에 대한 불만만큼 타인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이 사람은 이 부분이 싫고, 저 사람은 저 부분이 싫고. 나에 대한 매몰찬 평가만큼 타인에 대한 이해도 조금도 없었던 철없던 시절의 나.
첫 아이를 낳고 나서 그 불안감과 불신이 극도에 달했던 것 같다. 내가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이 조그만 아이를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눈물 나게 두렵고 무서웠다.
그랬기에 아이에게 더 혹독하게 대했다. 어떤 날은 남편이 "너는 엄마가 아니라 선생님 같아"라고 얘기할 정도로 남들의 시선, 예의, 배려 등을 강요했었던 지난날.
27개월에 쌍둥이 동생이 생긴 첫째는 너무도 의젓했다. 엄마가 힘들까 봐 모든 것을 양보해 줬으며 엄마의 곁도 동생들 둘에게 내어주고 씩씩하게 견뎌 냈다.
동생들을 배려해 주는 첫째가 있어 양육이 편해졌던 철없던 엄마는 그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고 양보하는 아이에게는 칭찬을. 동생에게 화를 내는 아이에게는 분노를 표현했다.
아이는 그런 나를 만족시키려 부정적인 감정들을 모두 감추고 살았다. 기쁨의 감정만 무조건 적으로 수용해 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면 억눌렸던 엄마와 함께한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혐오했다.
부정적 감정이 생기는 자신을 철저히 외면했으며, 죄악시 한 아이는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나 사춘기 무렵이 되고 있는 아이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자신에 대한 감정.
상담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게 무엇인지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을 못 받아 주는 나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럽다.
결국 감정에 대한 수용을 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에 대한 수용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가족 중에 내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그 마음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어렵다 힘들다. 사실 쌍둥이는 '엄마는 형아만 사랑해'라고 말할 정도로 불만이 많다. 3살의 나이차이가 있기에 누리는 것도 의무도 다르지만, 그것을 이해하기엔 어린 2학년 아이들.
첫째는 동생 편만 드는 엄마가 불만이고, 외롭다. 동생은 형아 편만 들어주는 엄마가 야속하고 밉다.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엄마가 필요하다. 내 마음속의 방은 똑같이 3개로 나뉘어 있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크기는 각자 주관적이다.
현명한 엄마가 되고 싶으나 지금 내 감정도 우울에 허덕이고, 몸과 마음은 지쳤다. 남들 다 하는 육아 너만 그리 힘드냐 하겠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육아라는 과업
아이들이 없어서 센티한 글을 쓰지만 2시간 후면 우당탕탕 시작이다. 엄마로서의 역할을 고민할 새도 없이 식사, 공부, 위생 등의 일들을 챙기고 나면 끝날 오늘의 일과
이러한 고민들이 엄마인 나에게 발전과 성장을 주리라는 것을 믿으며, 오늘도 '나'라는 존재에게 신뢰감을 +1 해본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