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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밀어주는' 글쓰기 팁

진심이 담긴 글쓰기를 통한 나만의 강점 드러내기



 겸손해 마지않는 글쓰기 


 이것은 기억을 복기하는 일이다. 보통 자기 직전,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본다. 이때의 문제는 추억 기능을 제안하는 똑똑한 휴대폰 덕에 자주 오래전,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난 시간 속 풍경은 매우 다채롭다. 햇살이 비처럼 내려앉아 얼굴에 비쳐 일렁이고, 끝나지 않을 폭풍이 길 끝에서 나를 기다리던 얼음 같은 장면도 있다. 이윽고 한밤중 감정의 곡예를 시작한다. 닫힌 입의 숨소리를 기억할 때마다 자꾸 나는 작아진다. 어느 순간부터 나와 너 사이의 세계를 담이 생겨났다. 담은 너무 높다. 나를 뺀, 그 너머의 세상에는 이미 내가 잃어버린 듯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빛을 내며 자라고 있다. 



문득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어떤 방식으로든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또한 이런 경우다. 무언가 내뱉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 어렴풋한 마음이 마치 늘 바라 왔던 이미지로 눈앞에 강력하게 맺히는 순간을 느끼는 경우다. 마음의 사소한 눈짓이 태풍의 눈처럼 커진다. 내가 나를 세계로 밀어주는 순간이다. 아무렴, 이렇게 수 없이 많은 장면을 품고 사는데, 얼마나 할 말이 많겠어, 그렇지 않아?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든, 각자의 삶의 모양이 어떤 풍경을 갖든, 개인의 장면들은 드문드문 기억이라는 큰 축에 단단히 맺혀있다. 다양한 단어로 불리는 희망의 조각들이다. 결코 누군가의 결말이 절망이나 후회가 아닐, 내가 만들어 갈 지금보다 더 채워질 그림이다. 고요함 속에 울리는 질문이다. 너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니?  



글쓰기는 나를 드러내는 가장 확고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작가의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포개기도 하고, 다시 이어 엮기도 한다. 조용히 먼 곳까지 전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소란이다. 오로지 나의 글쓰기를 통해 내가 가진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나를 표현한다는 일은 내가 나의 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날 것의 느낌으로 전하는 바다. 부드러운 소리는 부드러운 소리라고, 행복이 절망이 되기도 하고, 절망이 다시 희망으로 뒤바뀌기도 한다고, 돌멩이는 늘 창문을 깨뜨리는 것도 아니며, 흔들리는 것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도 있다고. 또 유감은 유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한 자신감을 가장 ‘나답게’ 쏟아낼 수 있는 법, 글쓰기이다. 한 사람의 깊은 진심이 가장 담백한 방식으로 타인에게 말을 건다. 내 삶은 모든 순간에 보이지 않는 든든한 매듭을 쥐고 있었다. 매듭에 맺힌 소재들이 이끄는 글쓰기의 힘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 힘을 더하고, 자기만의 해석으로 의미를 두는 글을 쓰게 한다. 동시에 내 삶의 문학적 순간을 증명한다. 



“당신은 무엇을 보았고, 생각했는가, 당신의 경험은 어떤 삶을 살게 했는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 당신은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가, 그리고 행복한가, 당신의 삶은 어떤 모양인가?”수 없는 나의 말들을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에 ‘나’를 앞세우자. 당신을 당신의 글 앞에 내세워야 한다. 당신은 자신의 이야기의 모든 키를 가지고 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꺼내놓자. 나의 경험에 맺힌 삶의 조각을 잇고, 세상에 내놓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기억하면 된다. 이 마음가짐은 내 삶의 경험들로 비롯한 장면들에 용기를 줄 것이다. 나의 담을 넘어 사람들에게 닿아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제, 나의 글 속에서 그것들을 어떻게 펼쳐 낼 것인지를 생각하자. 문학의 힘은 우리 각자가 자기 삶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 데에서 온다. 내가 ‘나’를 온전히 글 속에서 주장할 때, 이 힘이 집약된 문학적 글쓰기는 가장 강력한 나만의 강점 요소를 드러내게 할 것이다. 동시에 당신을 세계로 확고하게 밀어줄 것이다.  



각자의 장면에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사람의 얼굴이 맺혀있고, 후회로 남는 결정과 빛나던 청춘의 웃음이 있다. 늘 마음에 품고, 접던 꿈이 손에 잡힐 듯 걸려있다. 이 경험의 주인인 자기 자신이 꼿꼿하게 서서 이야기하는 순간, 나는 비로소 주체가 되어 세상 밖으로 자신 있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내세우는 글쓰기는 나의 가장 강력하게 주장할 힘을 발휘할 것이다. 여자라이프스쿨 워크레터를 통해 발행하는 나를 돋보이게 할 강점 글쓰기>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내 안의 힘을 찾는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다. 다년간의 글쓰기 수업과 작가로서의 경험을 통해 집약된 글쓰기 방법론을 새벽 배송 소식지로 더욱더 신선하고,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전한다. 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글쓰기의 실제적 방법을 바탕으로 나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글쓰기 tip

1.   나의 강력한 장치, 나를 돋보이게 하는 글쓰기 소재 찾기 
2.   발문을 통한 나만의 글쓰기 주제 찾기와 배치 
3.   나의 문제의식 파악하는 글쓰기 구조 설정하기 
4.   나를 나답게 하는 글의 문체 정하기 
5.   나만의 문장법 만들기 
6.   나를 드러내는 어휘집 만들기 


*앞으로 위에서 안내된 단계별로 강점 글쓰기 차차 연재할게요!! 




  당신의 모든 순간은 아무것도 아닌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용기를 갖고 세계 앞에 서서 당신 앞에 있던 담을 진심 담긴 방식으로 넘어 보자. 이러한 마음을 담은 글쓰기, 즉 내 모습 그대로 담긴 나의 문장들을 내뱉는 순간에 당신의 지금은 온전하게 당신의 문장으로 맺힐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꿈꾸는 미래의 어느 순간에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나의 바람은 무엇인지, 나아가 나의 삶은 어떤 모양일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속의 목소리를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시작하자. 당신의 삶을 좀 더 은유적으로, 더 솔직하게, 당연하지만 더 낯선 상상으로 이야기할 차례이다. 그 속의 목소리를 들어 볼 순간이다. 당신은 이제까지 줄곧 무언가를 말해왔다. 그러한 외침이 당신만의 의미로 가득 찬 글쓰기를 통해 세상으로 터져 나올 것이다. 당신을 세상으로 밀어줄 강한 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맥락 있는 방식으로, 가장 믿음직한 방식으로, 진실하게 마주하는 방식으로.    



글쓴이 : 박소진 (시인, 에듀라이터) 

칼럼 기획 :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브런치 속 박소진 시인의 최근 발행 에세이 :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brunch.co.kr)

브런치 속 박소진 시인의 에세이 [브런치북] :  따뜻한 시차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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