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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N잡러를 위한 체크리스트

N잡러는 아무나 될 수 없어요





어른이 되고도 계속 일고민을 하는 이유는?


학교 운동장 교단에 설치된 시계탑은 째깍째깍 돌아갑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자주 물어봅니다. ‘선생님’, ‘대통령’, ‘연예인’, ‘유튜버’, ‘건물주’, ‘좋은 엄마’, ‘멋진 아빠’ 등등 ……. 

시원한 물고기들이 투명하게 보이는 계곡물처럼 순수한 아이들의 대답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번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변하면서, 쭉쭉 무한 성장해갑니다. 하지만, 곧 입시라는 현실에 부딪히며, 새하얗고 커다란 도화지에 자유자재로 그려내던 다채로운 색감보다는, 점점 정형화된 틀에 같은 것을 찍어냅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꿈은, 안개가 가득 덮인 밤하늘에서 찾기 어려운 별처럼, 흐릿해 갑니다. 


시간이 흘러, 드넓은 대학교 캠퍼스에서 조금은 자유를 만끽해봅니다.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무한한 꿈을 

실현할 수 있기에, 뜨겁게 설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달리기를 한 것이 끝을 향한 완주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출발선에 오기 위한 여정임을 알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은 몇 개 일까요?


무한한 가능성은 또다른 무한한 반복 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같은 맥락으로,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는 ‘멀티 페르소나’를 2020년 트렌드 회고로 공유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직업이 하나일 필요 없다는 인식의 전환으로도 이어진 N잡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유튜버를 병행하는 직장인, 주말에는 강연을 병행하는 직장인,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는 작가 등 1개의 직업이 아닌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전에는 없던 다양한 부가 직업이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현대인들에게 N잡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파생된 개념이며, 이는 시대적 흐름에 필연적 현상이라 해석합니다. 


완주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끝없는 일고민과 인생고민.

N잡러는 그런 여정 속에서 생겨나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선택일지 모릅니다. 




N잡러가 된 이유가 궁금하다구요?



호기심이 많은 성향이라, 하고 싶던 장래희망도 참 많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업(일)의 정체성은 곧 

'제 자신'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지가 달라질 뿐, 그 일을 하는 제 자신은 오롯이 저에게서 

파생되기 때문입니다.


10년간의 저의 커리어를 한 줄로 정리해보면, ‘대기업에서 딴짓 많이 하던 직장인, 퇴사 후 2개의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는 1인’입니다. 다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간에는 복수의 비즈니스 

명함을 갖고, 만나는 상대방에 따라 건네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안정화가 되었다 생각될 때, 더이상 배울 것이 없다 느껴질 때,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변화를 선택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N잡의 새로운 정의, 그리고 범위를 여러분들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N잡 열망 정도를 체크하는 아래 항목은, 여러분들의 방향을 점검하는 이정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N잡러 열망 체크리스트]


  □   지금 ‘일’은 나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현재 내가 소속되어 있는 직장, 1인 기업가, 프리랜서, 전문직, 사업가 등등 모두 포함하여
        여러분들 스스로 나의 ‘일’을 정의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성찰하는 과정입니다. 
        (예: 경제적 수단, 자아 성찰을 위한 도구, 전문성을 잇기 위한 연결고리, 명예의 발판 등)
    □   N잡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N잡은 나에게 뭘 충족시켜 주는가?

         만약, 현재 하는 일 외에 더 추가로 무언가 하고 싶다면, 그것이 어떠한 보상이고 의미인지
         나만의 시각으로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는다면,  N잡의 
         본질 개념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예: 경제적 보탬 수단을 위한 수익 파이프라인 추가, 
         현재 속한 산업이 아니라 내가 본래 하고 싶었던 분야, 새롭게 생겨난 일의 형태에 대한 
         호기심, 더 높은 직위에 올라가기 위한 노력 등)                          
     □   N잡을 할 때,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이는, 우선 크게 N잡을 하고 싶은 이유가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지 
          아닌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직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재무적인 관점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N잡이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장 크다면,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리해야 합니다. 이 때는 현실적으로, 본업이 1순위로 우선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 월 기준 추가  50만 원 혹은 100만 원 범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예산 계획에 맞추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이드 잡 (Side-job)을
          1개만 정해서 시작하되, 깊이 있게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익 개선이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보다 경계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왜 N잡을 하고 
          싶은지에 따른 개인의 이유에서 시작하여, 작더라도 직접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분야로 도전을 해야 합니다. 현재 안정적인 직장이나 전문직업을 가진 분들의 경우에는 
          본업을 1순위로 하되, 내가 꼭 이전에 하고 싶었던 영역에 대해 직접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평상시 좋아했던 꽃꽂이, 요리, 혹은 주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 내 활동들을 타인과 공유하며 시작한 취미/취향 활동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상승 곡선을 보이며, 직업을 전환하는 경우도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   N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허용되는가? 

          싱글인 경우는 본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스스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혼 여성은
          가족들과  어느 정도 open을 해야 합니다.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은 반드시 육아와
          관련하여, 일정 및 기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N잡은 어느 형태이든, 물리적인 
          시간과 개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나의 단계에서 이를 정립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는 분명 대립요소가 발생합니다.
          여러분들의 희생, 열정, 치열한 노력, 부가적인 스트레스가 뒤따를 수 있으며,
          이를 받아들일 용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처럼, 커리어를 단단하게 하는 과정에서, N잡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필연적 여정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내가 되고싶은 욕심은 <엄마역할>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자연스럽고 마땅한 욕구입니다. 반짝이는 눈망울로 꿈을 꾸던 소녀처럼, 그때의 우리처럼 말입니다. 


앞으로 연재할 레터는 특히, 우리 여성들의 N잡과 관련한 사례와 접목해 소개하면서, 커리어 버킷 리스트를 완성할 힘을 공유하겠습니다. 





글쓴이 : 윤다혜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창업가, N잡러

원고기획 및 수정 : 여자라이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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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의 N잡 관련 인터뷰 더 보기]


https://brunch.co.kr/@wlifescho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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