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포트폴리오 같은 사람

by 바나바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대체로 '사람의 말'을 통해서 시작된 게 많습니다. 예전에는 연재를 하고 싶었는데, 20대의 순간의 깨달음을 적어도 좋을 곳이라는 생각 해 사람들에게 들은 말을 글로 바꾸는 일을 계속하고 있죠.


너는 삶이 포트폴리오 같아!


20살, 대학에 들어오기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친구가 이제는 졸업을 해 회사에서 인턴으로 지내는 중입니다. 최근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친구가 저에게 해준 이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삶이 포트폴리오 같다는 말은 훌륭한 칭찬이자, 저를 기쁘게 하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고민해야 하고, 특히 전공이 아닌 곳에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니 막막함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 이름으로 시작한 북모임!

973600E5-F28B-447F-8A40-48DDF5B6AE45_1_105_c.jpeg 본명이 진이라서, 진의 책방입니다!


제 이름으로 북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명확했습니다. 혼자 하는 독서가 아니라 함께 하는 독서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획부터 진행까지 제 손을 거쳐서 북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온라인으로 모여서 책 이야기를 하고 작은 게임을 하면서 대화하는 과정이 즐거웠죠.


PPT를 만들어도 30장에, 아이패드용 독서 기록장까지 다양한 시도과 제작을 하면서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즐거운 일은 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구나!'


이 깨달음을 졸업 전에 얻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높은 스펙이 넘치는 청년들 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창업보다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여전히 멋지고 있어 보이는 지금.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지 않는 건 미운 오리 새끼가 되기 좋죠. 저 또한 프리랜서보다는 먼저 회사에 들어가는 걸 선택하고 싶습니다. 소속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고 '혼자'도 좋지만, '함께'의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그럼에도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름으로 시작한 북모임 1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SNS로 공유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시즌 2를 원하곤 합니다. 지금도 고민 중에 있지만 아마도 시즌2를 오픈할 듯합니다. 사람들에게 가치를 나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제가 더 얻고 있는 거라는 걸 깨닫고 있기 때문이죠.




도전하라, 또 도전하라


20살 때부터 작은 공모전부터 큰 공모전까지, 글로 관련된 것에는 자주 글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성과가 뛰어나지 않았지만 보람은 컸습니다. 소소하게 몇 십만 원 받은 공모전 상금으로 사람들에게 맛난 걸 사주는 재미도 누렸죠.


도전이라는 단어가 가진 어감은 부담을 느끼게 하기 쉽습니다. 하루가 살아가는 게 버거운 사람에게 '도전하라'는 말은 괜히 어깨에 짐을 주는 것과 같죠. 도전하라! 또 도전하라!라는 부제도 부담으로 다가올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도전에 대한 정의를 바꾸어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함께 하는 프로젝트보다 개인 프로젝트를 자주 만들어서 진행합니다. 북모임, 책 만들기, 공모전 제출까지 모두 팀원이 있어서 함께 작업하는 거라기보다는 개인으로 시작해서 개인으로 끝을 내는 편이죠. 그 이유는 저에게 잘 맞고 에너지 소비가 적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면 길게 갈 수 있지만, 저처럼 늦은 시간에 효율이 떨어지고 아침에 효율이 높은 사람들은 대학에서 별로 없습니다. 아침 8시에 미팅을 진행하는 팀장은 별로 없지만 밤 10시에 미팅을 진행하는 팀장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컨디션에 따라 일의 강도, 효율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전은 저에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화성에 사람을 보내거나 하는 커다란 도전을 위해 달려가라는 말이 아니죠.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할 수 있는 일. 오늘은 어렵지만 내일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저에게도 도전하고 있는 것들은 그러한 것입니다. 인물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데, 친구들 사진을 한 컷 찍어주는 것. 영어로 캘리그라피가 어려우니 작게나마 영어 캘리그라피를 작성하는 일. 이런 소소하지만 어제와 다른 저를 보여주는 일이 저에겐 도전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뭘해도 되는 사람> 책에서 이야기한 걸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 해도, 당신은 다른 영향을 받고, 다른 경험과 선택을 하며 자라왔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당신에게 주어진 기회, 성취가 같을 것인가? 같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그들만의 과거와 미래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개인으로 보도록 노력하라.

비교를 하는 데서 자유롭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대신 자신만의 특성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목표를 추구하도록 하라.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마법) 뭘 해도 되는 사람 중에서


당신은 당신만의 포토폴리오가 있을 겁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포트폴리오를 지금 정리해 보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그 포트폴리오로 사람들이 열광을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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