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나바 Aug 11. 2023

큰 성과를 내지 못해도 괜찮을까?

바나바의 취업일기 8화 

나에게는 성과는 따라오는 것이었다

성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성과는 늘 따라오는 일이었다. 성과를 바라지 않을 때야 말로 따라오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 초연한 마음이 있어야지 풀리는 일을 보면서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졸업을 앞둔 지금도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제일 드는 생각은 원하는 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지만, 딱히 내놓을 만한 스펙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스토리나 다양한 경험들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스스로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성과에 집착을 하는 순간, 성과에 멀어진다는 건 슬프지만 'fact'일뿐이다. 그러기에 성과가 없는 것에 집착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이라는 '말하는 감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니 할 말이 별로 없다. 나에게 있어서도 말하는 감자와 같은 순간들이 존재한다. 원하는 게 안 되는 순간들이 왜 없을까. 


20번 가까이 공모전에 떨어져 보았고, 외부 활동, 장학금에도 떨어졌던 적이 많았다. 포항이라는 도시가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실패'가 숨 쉬는 곳은 '성장'이 함께 숨 쉰다. 그러기에 성과는 정말 따라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불안과 비교가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하는가


이 시대를 살면서 '불안'과 '비교'를 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겠지만, 감사하게도 내 주변에는 불안과 비교가 비교적 매우 적은 사람이 존재한다. 바로 우리 어머니와 첫째 언니이다. 성향도 나와 전부 다를 정도로 다르지만 그들에게 배우고 싶은 건 바로 '지금 순간의 행복을 만끽한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나는 잘 그러지 못한다. 신경이 쓰이는 게 있으면 계속해서 마음을 졸이고,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편이다. 주변 사람이 아닌 성공한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비교를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심각한 수준이 아님에도 불쑥하고 튀어나온 모난 마음을 마주한다. 그럴 때면 스스로 어머니와 언니와 같은 성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모든 성격이 장단점이 있듯이 나의 성격에도 장점이 분명 존재한다. 예민하지만 꼼꼼하다는 장점이 있을 테고, 변화하는 걸 어려워하지만 꾸준하다는 점일 것이다. 불안과 비교가 아니라 인정과 감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큰 성과를 내지 못해도 괜찮냐고 묻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인정을 해야 한다. 작아 보이는 성과일지라도 그 속에 담긴 배움의 열정과 끈기를 바라봐야 한다. 참, 그럴 걸 보기 힘든 때를 살아간다. 눈만 뜨면 잘난 사람들이 득실 득실 보이는 미디어 속 비교를 끊고, 불안하지 않도록 나를 가꾸는 일이 어렵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고 나아가는 건 먼저 해야 한다. 오늘 나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글을 쓰고 나서는 선명히 알게 된다. 



그래,

너는 결과보다는 성장에, 

성과보다는 과정에 신경을 쓰자.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오늘도 기록한다. 


작가의 이전글 커리어코칭을 하며 느낀 3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