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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우 Nov 25. 2018

인스타그램에 이제는 '커머스'가 자연스레 붙는다.

SNS로 어떻게 제품을 팔 것인가 - 5

<출처 :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페이스북에게 인수된 인스타그램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인수될 당시 1조 1200억 원이었던 기업가치는 현재 100배 더 커진 111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스타그램의 폭발적인 성장 속 파격적인 기사가 하나 고개를 내밀었다. 바로 인스타그램 창업자인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었다. 외신들은 이 기사를 퍼 나르기 매우 바빠 보였다. 기사 제목은 거의 대부분 마크 주커버그와 시스트롬, 크리거가 의견 충돌을 빚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들은 왜 떠났을까? 인스타그램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자세한 사정은 그들만이 알겠지만 지금 인스타그램이 성장하고 있는 방향을 살펴보면 아마 그들이 처음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을 만들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판이하게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오늘 언급할 인스타그램 그리고 커머스 이야기는 창업자들이 듣기에 듣기 싫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쇼핑 플랫폼'으로 점점 무섭게 변해가고 있는 인스타그램이 그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파격적인 현상은 아니다. 더 이상 인스타그램은 사진만 공유하는 것이 의미 있는 채널이 아니다. 이제 사람들은 사진으로 자신의 계정을 브랜딩 하거나 스스로 만든 제품을 직접 유통하고 판매하고 있다. 즉, 인스타에 이제 커머스라는 단어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출처 :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hinzajoa>


더욱더 활발해지고 있는 인스타그램 공구 시장


인스타에 커머스라는 단어가 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인스타 공구라고 할 수 있다.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공구 시장은 핫하지 않을까. 블로그 마켓을 하는 분들이 대거 인스타 공구 시장 쪽으로 발을 들여 이제 웬만한 인플루언서 분들은 인스타, 블로그 두 채널은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공구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를 인프라로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대거 생기면서 공구도 이제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구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이렇게 활발하게 공구를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그들 스스로가 유저들에게 1차 검증을 받은 데서 나온다. 이미 그동안의 소통 그리고 행보를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이 가져오는 제품은 그냥 피드에서 '툭'하고 튀어나오는 광고에서 나오는 제품보다 훨씬 더 친근하고 신뢰가 간다. 1차적인 검증을 이미 받은 인플루언서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공구를 진행하면 공구 성과가 좋은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그들은 고객이 구매하기 전에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미리 콘텐츠에서 해소시켜준다는 점이다. 판매를 해 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을 구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예전에 진행했던 공구 콘텐츠였는데 당시 해당 인플루언서는 팔찌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인 사이즈를 영상 콘텐츠로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그들의 최대 관심사인 착용컷은 블로그에 따로 포스팅을 해두어 구매 전에 제품을 '검증'할 수 있게끔 세팅해두었다. 결과적으로 수백 개의 판매가 이루어졌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때의 인사이트는 팔로워가 20K, 30K, 100K 이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다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나의 팔로워 중 몇% 가 진성 고객 유저이냐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당시 공구 협업을 진행할 인플루언서를 찾을 때도 콘텐츠에 눌려져 있는 좋아요보다는 댓글 반응을 좀 더 면밀히 살폈다.(작업이 가능한 좋아요이기 때문에) 댓글도 물론 작업은 가능했지만 작업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문맥을 보면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쇼핑 플랫폼'으로의 도약, 쇼핑 태그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 쇼핑 태그가 등장한다라는 이야기는 2018년 현실이 되었다. 광고 플랫폼이라는 시선에서 인스타그램 채널이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워딩 부분에 링크가 인식이 안된 것, 그리고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제품이 마음이 들었는데 이것을 사려는 과정이 매우 복잡했다는 것 이 2가지 부분이었다. 그런데 쇼핑 태그가 등장하자마자 이 2가지는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인스타그램이 '쇼핑'에 니즈가 있는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쇼핑 태그'를 통해 끝낸 것이다. 실제로 기존에 인스타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왔던 계정은 쇼핑 태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무언가를 사려고 하면 프로필 링크를 클릭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즉각적으로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점은 인스타그램에서의 쇼핑 열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실질적인 광고 성과, 인스타그램 이제 시작이다.


공식 코칭 에이전시의 위치에 있어 페이스북과 꽤 잦게 광고 알고리즘 그리고 메커니즘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중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의 광고 인벤토리가 광고 비딩 경쟁이 적었던 페이스북의 2014~15년 때와 비슷하다는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컬렉션 그리고 캔버스 광고까지 가능해졌고 이미 피드와 스토리 영역은 지금 많은 업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유의미한 광고 성과를 가져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 페이스북 광고가 당분간의 대체재는 인스타그램이 될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광고 패스트 무버들이 인스타그램을 점령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 앞으로는?


페이스북 피드라고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검색창은 이미 여러 콘텐츠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다양한 카테고리의 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을 것처럼 인스타그램도 유저들이 다양한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누군가가 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에 오래 머문다면 무섭게도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같이 그에게 더 관련 있는 무언가를 제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인스타그램 광고에 힘을 실어주는 소스로 적용되지 않을까라는 예측도 해본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를 토대로 그들의 관심사를 추적했던 것처럼. 아마 인스타그램도 광고판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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