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라고 말하는 게
방어막을 세워야겠죠.
무너져버리기 전에 말이에요.
그게 중요하다는 건 정말 내 세포들까지도 다 알 거예요.
내 무의식도 다 알아서 우리 몸은 살려고 하는 기질이 있으니까
예방이, 대비가, 의지가 중요한 순간이라는 걸 알 거예요.
그런데요.
내가 방어를 할 생각이 없어졌으면요.
그게 다 무의미 해졌으면요.
다리를 굳건하게 세우고 버텨야 한다는 건 알지만
내가 팔다리가 잘렸다면요.
그때부턴 나는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기로 정해져 있던 것마냥.
그렇게 밀려들어오는 그 파노라마들을, 그 찰나들을
내가 허락한 그 우울들을 집어삼키는 거예요.
나 스스로 가요.
어때요, 역시 한심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