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민감함을 응원합니다.
실망스러운 책은 아니었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까면서 시작해야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정신치료나 물리치료에 대한 쳅터가 나오는데, 글의 실효성도 떨어지고 와닿지도 않고 두리뭉실해서 별로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처음에 내가 민감한 사람인지 아닌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나는 무척 민감한 사람에 속했다.
나는 내가 어떤 부분에 유독 민감한지 알고 있었다.
도덕적 결벽성, 소음에 대한 민감성.
우선 나는 소음에 무척 민감하다. 그래서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대신 멘탈이 약해져 있을 때는 무척 작은 소음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고도의 집중이 필요할 때는 나만의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
이러한 민감성이 불편할 때도 있지만, 나는 독서를 통해 이러한 나의 약점을 극복했다.
'한 사람의 지적능력은 그가 견딜 수 있는 소음의 크기와 반비례한다.'
어떤 사람이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예전부터 내가 나의 민감함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준 말이다.
민감한 사람으로서 특히 공감이 간 말은
'민감한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결여되면 긴장을 더 많이 하게 된다'라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나는 항상 내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자가 자신감을 갖는 제일 단순한 방법은 운동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다.
평균 이상의 근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남자는 대부분 기본 이상의 자신감을 지닐 수 있다.
나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민감함은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과 사람의 갈등의 원인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남들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직관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부분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경우의 수에 하나일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평상시에 자신감에 넘치고 내 의견을 말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물론 가끔 지나치게 내 직관에 의지하다 보니 넘겨짚거나 반대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는 민감한 사람의 제일 큰 단점을 흉폭함이라고 본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민감한 사람들은 도덕적 결벽증 같은 것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도 혹독하고 남에게도 혹독할 확률이 높다. 처음에는 내향성 때문에 그런 엄격한 잣대를 타인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외부로 드러날 때 민감한 사람들은 흉폭해진다. 내가 그렇다.
아무튼, 나는 민감한 내가 좋다. 그리고 민감한 사람들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상처 있는 사람들이 좋다. 멍청한 사람은 상처조차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