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와의 악연? 은 13년 전 군대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근기수들과 죽이 잘 맞아서 비교적 군생활을 재미있게 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근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
(나는 장갑차 조정수였는데 아마 좁은 공간에 몇 시간씩 갇혀서 하는 훈련 때문에 온건 아닐까 하고 혼자 추측해본다)
병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토할 거 같고 속이 매스꺼운 느낌이 계속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역자 회식 때 먹은 고기가 체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토할 거 같고 매스꺼운 느낌은 가실 줄을 몰랐다.
휴가를 나오고 집에 오는 기차 안에서도 토할 것 같은 느낌에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가고, 지하철을 탈 때도 한두 정거장마다 내려서 쉬었다 가고 했던 기억이 있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한의원, 어떤 의사는 목젖에 있는 조그마한 혹이 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면서 목젖의 일부분을 절개하는 수술까지 받게 했다. ㅋㅋㅋ;;
사실 지금처럼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고 대중화된 시점이라면 당연히 여러 가지 검사가 문제없다고 결과가 나왔으면 이제 정신건강의학과에 갔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 공황장애가 생겼을 때는 명칭이 정신과였고, 정신분열증이나 극심한 조울증, 조현병 등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또 정신병원 하면 감금된 시설이 떠올라 갈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쨌든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니까 어느 순간 증상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