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휴, 최북단 대진항에서 아침을 맞이하다.

by 원 시인

바다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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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끝자락,
대한민국 바다가 시작되는 곳에
대진항이 있다.


이곳에 서면
여행지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 먼저 보인다.

새벽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어선들,
소금기 묻은 손으로 그물을 정리하는 어부들,
항구 위에 남아 있는 밤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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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상상한다.
아버님과 이곳을 함께 걷는 아침을.
제철 해산물 찌개에 막걸리 한 잔을 올려두고
“바다는 여전하네요”
그 한마디를 건네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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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부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는 일.
말없이 고생하셨다는 인사처럼.

대진항의 바다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묵묵하다.


국경 가까이에서
가장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바다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대한민국의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여행의 끝에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항구.
대진항의 아침은
오늘도 그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