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운동은
산 위에 있다.
한때는 사람이 많이 실았다.
탄광이 살아 있을 때
불빛도 많았다.
지금은 조용하다.
골목은 낮고
집들은 서로 기대어 서 있다.
벽에는 그림이 남았다.
광부의 얼굴,
아이의 웃음,
탄광의 풍경.
색은 밝지만
시간은 깊다.
운탄고도 3길이
이 마을에서 시작된다.
길은 이어지고
마을은 그 곁에 남았다.
모운동은
산업의 흔적을 숨기지 않는다.
지우지도 않는다.
사람이 살던 집,
사람이 걸었던 골목.
벽화는
과거를 덧칠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남긴 흔적이다.
바람이 불면
빨래가 흔들리고
고요가 골목을 지난다.
모운동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온기가 있다.
탄광이 멈춘 뒤에도
마을은 남았다.
길 위의 시간이
골목 안의 시간과 만나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