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Russell Mulcahy
요즘 북핵 문제로 다시 시끄러워지는데 전에 보았던 On the beach라는 영화가 문득 생각 났습니다.
이 영화는 957년에 출간된 네빌 슈트(Nevil Shute)의 소설이 원작이고, 1959년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이 이 소설을 <그날이 오면>이라는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이때 그레고리 펙, 에바 가드너, 안소니 퍼킨즈, 프레드 아스테어가 출연했었군요.
고등학교때 보았던 오메가맨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핵전쟁 이후 마지막 남은 남자 주인공이 변종이 되어버린 좀비들과 홀로 싸우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이 세상 마지막에 혼자 남으면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On the beach의 메세지는 이와는 비교가 안되게 슬프고 무서운 현실감 있습니다. 즉 핵전쟁이 나면 혼자 남는게 아니라 인류가 모두 멸망한다는 상상이 아닌 현실의 결과 말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핵전쟁으로 북반구가 전멸하고 핵폭풍이 호주쪽으로 내려오는 얼마 안남은 시간동안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절망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나 섬뜻했었는지..
특히 핵에 노출된 고통이 너무 힘들고 어짜피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전쟁이야 말로, 그중에서도 핵전쟁이야 말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핵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정치 집단이나 나라들은 무슨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설마 진짜로 쏘겠어? 라는 생각에서 힘겨루기 하다가 인간이라는 실수투성이의 예측불가한 존재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뉴스에서나 보던 전쟁이 현실로 닥치는 상황이 되면....상상하기도싫습니다.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