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사람 증후군

“폭력까지 다양한 의견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by 유경원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사람, 착한사람이 되고싶어한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일이 외롭고 슬픈 일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하나의 불안 요소일테니. 하지만 매번 착한 사람이고 싶은 사람들은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 모두에게 고분고분하게 대응하고 모두를 신경쓰다보면 다른 사람의 부도덕한 행동까지도 ‘다양한 의견’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부도덕한 사람까지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아도취에 빠지는 경우다. 혹은 그게 부도덕한지 모를 정도로 윤리적 잣대가 허물어진 상태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 싸우지 말라고, 화해하자고, 평화롭자고 말했었다. 하지만 평화는 온건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평화는 아찔하고 위험한 담론이다. 공생할 수 없는 존재들이 공생을 꿈꾸는 것은 온건한 방법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동안 다르게 살아온 문화를 교류해야하고, 서로를 알기위해 귀를 기울이고 배워야 한다. 그것은 온건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는 가치 충돌과 대화의 균열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평화란 착한 것도, 온건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착한사람이 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평화를 위해서, 함께 살기 위해서, 혼자 남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더욱 아찔한 말들도 서슴치 않을 것이고, 착한사람이고 싶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작정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착한 사람들에게 말한다. 부당한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예민한 사람’, ‘나쁜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치부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반드시 반성하라. 그건 착한게 아니라 독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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