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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ug 23. 2020

오취리의 별난 행동

한국은 인종 차별이 없는 나라일까?

최근에 흑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된 것을 본 적이 있다. 

흑인을 희화한 분장에 대한 것인데, 사실 이는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다. 이러한 것에 대해, 오취리의 바른 지적이 오히려 공분을 사서 사과까지 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아직은 안타깝다. 


 흑인의 희화에 대한 분장은 과거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에서 주로 한 코미디의 소재였고, 당시의 흑인에 대한 차별이 담긴 뉘앙스가 다분히 담긴 것이었다. 물론 아직도 미국은 이러한 퍼포먼스를 금기시했음에도 여전히 인종차별이 남아있다.


 어린 학생들이 흑인을 차별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을 것이라 믿고 있지만, 어쨋거나 이러한 행동은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보면 그래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에는 인종 차별 문제가 크지 않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사실 아직 한국에서는 피부가 검다는 것에 대해 암묵적인, 어쩌면  노골적인 차별적인 시선이 만연하다. 백옥 같은 피부에 대한 집착 역시 미에 대한 기준에서 벗어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의 피부색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 역시 과거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에서 굉장히 만연했던 일들이었다. 현재 한국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겪는 놀림 역시 인종차별이라는 항목에도 포함되 는,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왜 그들의 피부색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걸까.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으로 이민 온 한 가정의 꼬마 여자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닌 후, 본인이 가진 곱슬머리와 피부색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번 일이 단순히 오취리의 별난 행동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인종차별이라는 암묵적인 벽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한국에서는 지극히 한국인이라는 주류에 속하기에, 피부가 다르거나 한국어가 서툰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으면서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내가 차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있는 한국은 내게 너무 과분할 만큼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는 한국의 의식은 조금은 깨어있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적어도 다양성의 면에 있어서는 한국 사회가 좀 더 시야를 넓히고 포용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부디 이번 일이 한 연예인의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이 한 발자국 더 피부색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다양성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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