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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주형 Jul 27. 2023

피해만 안 줘도 반은 성공이다.

바퀴벌레는 사실, 악착같이 살고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하더라도 안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는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지까지는 올라야 갈망하던 더 큰 성공과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느끼기에 노력을 했음에도 안 될 때 남 탓, 수저 탓, 유전자 탓, 과거 탓 등 외부적인 탓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새 열등감이 생성된다.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열등감이 더 증폭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 사회에 고전 철학자들이 견학을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도 큰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


  모든 이가 지금 내가 생긴 대로 내가 있는 환경에서 자신이 느끼기에 열심히 살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익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남은 남일뿐인데 보이는 것에 자신을 비교한다면 절망에 빠지고 열등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만약 타인과 비교를 하겠다면 저 사람처럼 열심히 해야겠다. 또는 능가해 보겠다. 와 같은 생각만 해라. 어찌 됐든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남을 미워하면 자신도 미워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까지 미워지면 차라리 바퀴벌레를 생각해라. 길에서 바퀴벌레가 보이면 무시하거나 밟아 죽여야 한다. 바퀴벌레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주어진 삶을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 그래도 인간인데 바퀴벌레만도 못한 삶을 살지는 말자.


  절약도 마찬가지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금전을 아끼려고 한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피해지 절약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절약은 내 것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 때 시작할 수 있다. 배달 주문을 예로 들자면 배달 앱에서 주문이 들어왔을 때 요청 사항에 공짜로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달라는 손님의 주문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배달 때문에 내가 가게를 비웠을 때는 어머니께 무조건 취소를 권한다. 내가 가게에 있어서 받았을 경우에는 아무리 양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챙겨줘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통계지만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공짜로 달라고 한 손님은 거의 70% 악성 리뷰어였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10건을 가져다주면 그렇게 챙겨줬음에도 7명은 악성리뷰를 달았던 것이다. 달린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달라는 대로 챙겼음에도 공짜로 제공했던 메뉴가 일반적인 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차라리 아무리 양심이 없는 손님일지라도 미안할 정도로 더 챙겨서 리뷰를 못 남기게 하는 방법으로 많이 극복했다.


  자신이 어디서 시작하든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적어도 보통 이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꿈꿔온 목표가 있다면 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고작 몇 가지의 방법과 시도로 자신을 판단하지 마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노력이 자신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을 배신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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