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시살기 Mar 22. 2020

중소기업 직원의 유형

직원을 생각하는 태도가 회사의 모습을 결정한다.

사업을 하는사람에게 직원이란 어떤 의미일까?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 내 지시에 따라 주는 사람?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람?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당신이 먄약 채용 계획이 있다면 당신에게 있어서 '직원'이란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해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 인사 관련 업무가 대표자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필요 이상의 시간 투자와 신경은 당신의 퍼포먼스를 떨어뜨리게 될 지 모른다. 그래서 당신의 직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관리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면접을 보고, 함께 일하면서 취업을 하는 사람들의 몇가지 대표적 유형을 볼 수 있었다. 

1. 월급이 필요한 사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중소기업 구직자는 이 유형이 가장 많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나 혹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어떤 경제활동이라도 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최소한의 투자(시간, 노력)로 최대의 수익(급여)을 얻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동일한 이력서, 자기소개서로 최대한 많이 지원하고 면접을 봐서 가장 많이 주는곳으로 가는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원자의 입장이고 구인을 하는 사람의 입장은 정 반대다. 이런 사람은 대개 이직이 굉장히 잦다. 

 2. 가까운 직장이 필요한 사람

집과 회사의 거리가 가깝다는것은 굉장히 큰 메리트다. 삶의 질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다. 직원입장에서도 집에서 가까이 있는 회사는 사실 쉽게 떠나기 어렵다. 대단한 의지와 비전이 있지 않는 이상 의외로 집이 가까운 사람이 평균보다 더 오래 근무하고,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경우를 볼 수 있다.  

3.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고 싶은 사람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중 최소 1/3을 회사에 쓰지만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해서 삶의 이유가 되진 않는다. 즉,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즐기는 일을 하면 좋다. 그렇지만 세상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 처음부터 "어딜가나 일 어려운건 다 똑같애"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주는곳에서 적당히 일할 수 있는곳이면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4. 재밌는 일인 줄 착각하는 사람

사회 초년생 중에서는 현실감 없는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 하고싶은 일들을 골라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거나, 그 직업이 하는 일 자체를 잘 몰랐던 경우도 있다. '연구원'이라고 하면 하얀 가운을 입고 매번 대단한 발견을 하고, 세상을 바꿀 개발을 하는줄 안다거나, '마케팅'이라고 하면 유튜버 정도를 그리고 하루종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줄 아는 경우다. 이런 경우 대게 '제가 생각한 것과 달라서요'라고 하고 퇴사를 하게 된다.

5.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

가장 찾기 어렵고 만약 우리 회사에 어떤 뚜렷한 목표를 갖고 온다면 이제 상황은 바뀐 것이다. 회사가 그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하는 순간이다. (단, 티를 낼 필요도 과한 우대를 할 필요도 없다.) 이런 직원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의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회사가 그 직원을 위해 존재 하는게 아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직원의 목표를 위해 회사의 목표를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회사일을 열심히 하면 자신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계속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직원들은 정말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목표에 다다랐거나,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퇴사를 할 것이다. 그래서 더 큰 비전, 더 넓은 생각을 갖추도록 해주는 방안도 생각해야한다.


모든 직원이 다 5번의 경우일 수는 없다. 사실상 거의 불가능 하고, 중소기업에겐 특히나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차별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태도와 비전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면 된다. 


나에게 직원이란,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갖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다양한 취업 목적이 있을 것이다. 위에 얘기한 것 처럼 반드시 5번이어야 할 필요도, 그렇게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도 않을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나는 끊임없이 5번 유형의 사람들의 비율을 높이고, 함께 할 준비는 되어 있고자 한다. 그래야만 내 비전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대표자가 감사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고,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들어오기 전에 대표자가 반드시 해야할 고민이 있다. 바로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우리 회사에 지원 할 이유가 있는가? 혹은 우리 회사가 뚜렷한 목표를 가질 만한 회사인가?에 대해 미리 고민하는 것이다. 목표를 가진 사람이 지원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진 사람이 올만한 회사로 먼저 만들어야 하는것이 중요하다. '직원'을 생각하는 대표자의 태도가 회사의 모습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