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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Dec 03. 2019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에 대처하는 나만의 작은 팁

세상에 완벽한 계획이란 없다

모든 계획이 완벽하고 날씨도 완벽한 날.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 혹은 사건으로 그 모든 계획이 어긋 났을 때, 만약 그 사건이 '나의 실수'일 때. 내 멘탈은 안녕하지 못했다.

2018년 7월 20일. 전남 영암에 새로운 회사를 창업했다. 해외에서 투자도 받아 자신 있게 설립했지만 플랜 B까지만 준비했던 나는 플랜 C, D의 부재로 아직까지 스케일업을 시키진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상시 인원도 채용했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두 개의 법인기업 대표가 된 덕분에 한 달에 적게는 두세 번 많게는 5,6번씩 영암을 왕복하고 있다. (몸아 미안해...)

오늘도 역시 자동차 부품연구원에 신규 연구개발과제 기획을 위한 미팅이 있어 가던 중 조수석 등속조인트에서 문제가 생겨 운행 불가 상태가 되었다. 예전의 내 모습이었다면, 틀어진 계획에 스트레스를 받고, 일이 해결되는 그 모든 순간까지 화가 끝까지 차올라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나는 이런 돌발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만의 멘탈 관리  습관이 생긴 것이다.

여러 가지 습관이 있지만 오늘 가장 유효했던 습관은 '계획 바꾸기'이다. 나는 계획은 바꾸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계획을 '미루는'행위는 대부분 나쁜 습관이지만 계획을 '수정하는'행위는 당신의 멘탈을 보호해줄 것이다.

차에 문제가 생기자마자 나는 미팅하기로 했던 박사님께 전화를 드려 미팅 일정을 변경했다. 그리고 바로 가장 가까운 수리점으로 차량을 보냈고, 영암에 있는 직원에게 픽업을 요청했다. 조금 늦긴 했으나 미팅은 잘 마쳤다. 한 가지 문제가 더 남았다. 고장 난 차를 어떻게 하느냐.

다행히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덕에 전국 어디든 아는 수리점이 있다. 빠르게 부품을 수급할 수 있었지만, 부품을 수리하는 동안 시간을 버리게 되었다. 이전의 나는 그럴 경우 핸드폰만 몇 시간 동안 두드리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된다. 그래서 어딜 가든 키보드와 읽을 책을 갖고 다닌다. 지금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는 것. 오로지 그것에만 집중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문제는 다 해결돼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 과정이 물 흐르듯 쉬운 건 아니었다. 잘 못하는 건 어렵기 마련이고, 어려운 건 재미없기 마련이다. 잘 못하는 것이 잘하는 단계가 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넘고 나면 어느새 잘하는 것이 되어있고 재밌는 것이 되어있다.

그렇게 나의 멘탈은 오늘도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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