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라
2018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반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7.4년으로 상당히 차이가 나는 수치였다. 평균 근속기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좋은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근속기간이 길다는 것은 '직원이 다니기 좋은'직장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세계 시총 TOP5안에 드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의 평균 근속 연수는 무려 '1년'이다. 처음에 이 얘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 내에 퇴사를 하는 회사가 글로벌 TOP5안에 들 수 있단 말인가? 아마존은 '긴 근속연수=다니고 싶은 회사'의 공식을 깬 회사임에 틀림없다.
'아마존'을 따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오래 함께하기 위해, 더 깊게 함께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퇴사'를 꿈꾸어도 좋다"라고 교육하기로 결정했다.
여러분, 왜 일하시나요?
직원들에게 '퇴사'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라>의 작가 '이창현'작가를 모셔서 사내 교육을 진행했다. 점심시간 직후에 졸릴 수 있는 시간에 교육을 배치해 작가님께는 굉장히 어려운 강연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작가님의 화려한(?) 강연 실력 덕에 단 한순간도 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창현 작가님은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은 무엇 때문에 일합니까?' 라며 질문으로 시작을 했다. 그렇다. 이게 바로 내가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질문이다.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고, 출근 준비를 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해서 퇴근시간까지 일을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쉽지 않은 일을 '무엇을 위해'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결코 가벼운 질문이 아니다.
당신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근무시간에 하는 사내 교육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인'이야기를 해주시길 요청했다. 그리고 이창현 작가님은 직원들에게 '빨리 퇴사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진행이었다.(?) 작가님은 각자의 비전을 발견하기 위해 '대관 소찰'의 개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큰 것을 보고 작은 것을 살피는 것이다. 이 대관 소찰을 인생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역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먼저 '대관 소찰'의 개념을 적용해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현재 시점'부터 차례대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지, '미래 시점'부터 거꾸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시점'부터 차례대로 계획을 세우지만 사실은 '미래 시점'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역산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노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에서 작가이자 '전국구 강사'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예로 들어 설명하며 직원들에게 '비전'을 가져보길 권했다.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교육이 진행되면서 작가님의 '퇴사를 부르는 교육'(?)은 더욱 박차를 가했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고민하게 하고, 이제 이 '비전'을 현실화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세 가지 방법론을 제시했다.
만다라트는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일본의 '괴물 투수'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 '만다라트'를 소개하며 유명해졌다. 만다라트는 자신이 원하는 최종 모습을 가장 중간에 적는다. 그리고 그 단어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아홉 가지를 단어를 둘러 작성한다. 그리고 또 각각의 단어를 펼쳐 그 단어를 이루기 위한 아홉 가지를 적는다. 이렇게 '대관 소찰'과 '역산 시스템'이 함께 적용된 '만다라트'를 그려보길 권했다.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두 번째로, 자신의 롤모델을 적고 그 사람의 '특징'을 적어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사람은 원래 자신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사람을 점점 따라 하게 되고, 닮아가게 돼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뛰어난 사람들을 적고 그 특징을 분석하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특징을 따라 하게 되고, 마침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순간이 올 것이다.
'미래 시점'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것은 당신의 '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디자인된 길을 걸어가서 마침내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은 바로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것이다. 이창현 작가님은 "'꿈'은 꾸고 나면 흐릿하고 기억에 각인되지 않지만 '비전'은 굉장히 뚜렷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당신이 갖고 있는 그 목표가 흐릿한 '꿈'이 되느냐, 뚜렷한 '비전'이 되느냐는 당신에게 주어진 '오늘'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달린 것이다.
이제 퇴사만 남았다.
이 교육이 왜 '퇴사'를 꿈꾸게 하는 교육일까? 회사를 다니며 만다라트의 중앙에 '사장님 주머니 두둑하게 해주는 사람 되기'를 적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다라트의 중앙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비전'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 자신만의 비전에는 '회사'는 없다.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 '자신만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만다라트 속에는 수많은 자신의 '직장', '직장 동료', '직장 상사'와 관련된 것들이 적히게 되어있다. 교육이 마무리되고 직원들에게 얘기했다.
"이 교육 이후에 '퇴사'를 꿈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늘'을 잘 보내야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이 일들을 어떻게 여러분들의 '비전'과 연결을 할지, 나의 오늘은 나의 미래와 잘 연결되어 있는지, 주말 동안 꼭 고민해 보시고, '남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비전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2020년이 되길 바랍니다"
진짜 똑똑한 사람이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
'사업'을 하게 되면 '수익'은 극대화된다. 하지만 동시에 함께 극대화되는 것이 있다. 바로 '리스크'이다. 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방법은 '회사'의 울타리 안에서 배워야 한다. 함부로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리스크'에 한순간에 '비전'이 '꿈'같은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나는 직원들에게 자신만의 미래를 꿈꾸길 교육했다. 이 교육 안에서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바로 내일의 '퇴사'가 아니라, 회사에서 확실하게 실력을 쌓아 실패의 확률을 충분히 줄이고 성공의 확률을 충분히 높인 후 '퇴사'를 준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당장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회사 업무를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것이다. 또, 나와 회사가 가진 비전과 자신의 비전이 잘 일치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큰 행운이다.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내 비전에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런 기회가 만약에라도 찾아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말고 실력으로 쟁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