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은 왜 이렇게 깃발을 좋아할까?

거리 풍경으로 읽는 생활 감각

by 한정호

베트남에 처음 오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깃발이 왜 이렇게 많지?'

거리 곳곳에 원색의 깃발이 길게 걸려 있고, 집 앞과 골목, 공공건물 주변까지 깃발이 이어진다. 특별한 무늬도 없이 단순한 색인데, 이상하게도 풍경 전체는 꽤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장식 취향이라기보다, 베트남 사람들이 공동체와 축제를 바라보는 방식이 드러난 생활 풍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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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은 '국가 상징'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다

베트남에서 깃발은 특정 행사 때만 등장하는 물건이 아니다. 설(Tết), 국경일, 지역 행사 시즌이 되면 동네 전체가 자연스럽게 깃발로 채워진다. 여기서 깃발은 정치적 선언이라기보다 '우리는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시각적 표현에 가깝다. 국가 상징이 생활 공간 안으로 들어와 있는 셈이다.

그래서 깃발이 걸리는 풍경은 엄숙하다기보다 익숙하다. 마치 명절에 집 앞에 등을 달거나 장식을 거는 것처럼, 공동체가 함께 시간을 맞이한다는 신호에 가깝다.


원색은 ‘과하다’가 아니라 ‘좋은 기운’이다

베트남 거리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빨강, 노랑 같은 강한 색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다. 이 색들은 전통적으로 행운, 생명력, 번영을 상징한다. 한국인의 시선에서는 '왜 이렇게 원색적이지?'라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현지 감각에서는 오히려 명확하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받아들여진다.

농경 문화와 축제 문화의 영향이 큰 사회에서는 색이 단순 장식이 아니라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다. 깃발이 반복될수록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축제는 집 안이 아니라 거리 전체에서 벌어진다

베트남에서 명절은 실내 행사로만 머물지 않는다. 거리 자체가 축제 공간이 된다. 깃발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멀리서도 보이고, 반복 설치가 쉽고, 비용 대비 분위기 효과가 크다. 그래서 길게 이어진 깃발은 단순 장식이 아니라 '지금은 특별한 시간이다'라는 공동체 신호처럼 작동한다.

이 풍경은 베트남 명절이 개인의 행사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시간이라는 걸 보여준다.


결국 깃발은 생활 언어다

베트남 거리의 깃발은 장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공동체 소속감, 축제의 기운, 좋은 흐름을 바라는 감각이 합쳐진 생활 표현이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에게 이 풍경은 과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함께 축하하는 시간'이라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거리 위에 걸린 깃발은 말없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우리는 지금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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