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호 Jun 06. 2024

보여드리고 싶은 베트남 사찰

꽃밭에는 부처님, 보살님들이 모여 살아요

 항상 외부에서만 보던 사찰의 내부를 보기로 용기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외부에서 보기엔 웅장한 느낌이 들어 전에 많이 보았던 사찰과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6분의 나한들이 법당 안으로 들어가는 주 통로를 지켜 주고 계시고 양 옆으로 달마대사와 관세음보살이 별도로 모셔진 전각이 보인다. 

사찰 입구 : 대부분의 사찰에 베트남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사찰의 주통로를 지키는 나한 상 : 옆에는 각 나한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좌측 : 달마대사를 모셔 놓은 전각
우측 : 관세음보살을 모셔 놓은 전각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과 보살님들

 법당 안의 위쪽은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탱화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베트남 사찰들을 방문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는데 부처님 광배를 네온사인으로 밝게 빛나게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 자체 만으로도 빛이 나는데 왜 굳이 인공으로 네온 장식을 할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스님들의 결정이시니. 조금 전 관세음 보살님은 천정에 샹들리에 장식도 있으셨는데.. '참 전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도 전구로!! 삼배를 하고 법당을 빠져나와 경내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사찰이 아니고 꽃밭이다. 꽃밭도 이렇게 가꾸기는 쉽지 않을 듯이 이쁘기만 하다. 법력이 통한 것일까? 어찌 되었건 눈이 호사하였고, 그 꽃 향기로 마치 신비한 이국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베트남의 상징 물소

 베트남의 상징인 물소가 평화롭게 거닐고 있다. 법력 아래에서 평화로운 베트남을 상징하는 듯하다. 

피안 용선

 망자가 피안의 극락정토를 갈 때 탄다는 피안 용선을 상징적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도 마치 꽃의 바다를 해쳐 나가는 듯 아름답고 기이하기만 하다.

 몇 걸음 앞으로 나가가 오른쪽으로 향하니 보살들의 기원을 올리는 양초들이 보인다. 조그마한 유리잔에 초를 녹여 불을 밝힌 것이다. 베트남의 사찰 법당에선 촛불이 모두 전기로 켜진 것이고 향도 내부에선 피울 수 없었는데 실제 초를 보니 색달랐다. 유리잔 초 옆에 이름과 나이가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보살들이 이 잔을 사서 기원드리고자 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고 불을 올리는 듯하다. 

기원용 초

 사찰 내부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자니 한 보살님이 손가락으로 '주지'라고 말하는 듯하면서 저 한쪽을 가리킨다. 그쪽을 보니 대사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보아하니 주지스님이나 큰 스님을 모셔놓은 전각인 듯하다. 사찰을 만든 주지스님 또는 큰 스님을 모신 듯하다

큰 스님을 모셔 놓은 전각

 소승불교이어서 그런가? 베트남 사찰에선 큰 스님들을 모셔 놓은 전각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한국에서 다른 보살님들을 모신 전각 정도의 대우를 받고 계신 것은 아닐까? 

 새롭게 일상으로 되돌아온 하루의 아침. 부처님께 부모님과 가족 친지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치료 중인 매니저를 포함한 이곳 지인들이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한 해를 만들어 가길 기원했다. 꽃밭 같은 이쁜 사찰.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모여 사는 곳 극락정토를 본 듯한 흐뭇함으로 시작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