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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Sep 08. 2024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남은 유튜버

반한 Vs 반베 감정으론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다.

 한국의 한 유튜버가 베트남 호찌민시의 여행자 거리 부이비엔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해 죽을 뻔했는데 영사관에선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을 뻔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살아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유감이고 애석하다. 

 멀리 외국에 와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으니,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했으니. 죽다 살아났으니 얼마나 슬프고 애석한가!


 하지만 나는 돌아보고 싶다. 왜 그 밤늦은 시간에 (의식을 차린 시간이 3시 46분이라고 한다) 술을 먹다가 쓰러졌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지인들이랑 같이 갔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지인들은 무엇을 한 것인가? 여행을 함께 간 지인들이 같이 술을 마셨다면 지인들이 그 유튜버를 챙기지 않은 것이 가장 먼저의 문제 아닌가? 만약 혼자 따로 나와서 술을 마시다 그랬다면 그 늦은 시간에 혼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술을 마신 것 또한 문제가 아닌가.


 유튜버는 지인을 영사관에 연락을 취했는데 현장으로 가 줄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또 다른 지인과 함께 2군의 빈컴 병원으로 갔다고 한다. 1군에만도 콜롬비아 ASIA 병원, 패밀리 메디컬 병원 두 곳이나 있고, 7군에는 가장 크고 유명한 응급 종합병원인 FV 병원이 있다. 지인 분이 2군에 사셔서 빈컴병원으로 데리고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곳은 현지 종합병원이다. 정말 응급 치료만 가능했을 것이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곳으로 가서 치료를 해달라고 하면 바로 가능하겠는가! 물론 여행자이니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유투버라면 그 상황들을 공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런 정도는 같이 찾아보고 살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호찌민 국제병원이라고 치니 바로 사이트가 나온다. 물론 다른 사이트들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호찌민 국제병원 총정리 [호찌민 여행 응급상황시 대처 병원] - 여행 일기 (tistory.com) [무단 인용입니다. 혹시 저자께서 삭제를 요청하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우선 어떻게 술을 마시다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다. 영사관에 문의를 하였다면 사람을 오라 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지, 어느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을지 등을 물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고 발생 후 같이 간 지인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었는가? 


 마음이 답답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응급 처지를 어렵게라도 받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사고를 당한 유튜버의 지인인 유튜버는 시청자들을 향해서는 “해외여행 갈 때는 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몽순입니다은 “남자들끼리 간다고 해서 일이 안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꼭 가족이든 가까운 지인이든 위치를 공유해야 하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남자들끼리 다녀도 조심을 해야 한다. 지금의 한국은 의료 대란으로 더더욱 그렇다. 베트남이 아닌 어느 나라에서도 자신을 경계하고 안전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며칠 전 '박제방'이라 불리는 텔레그램 대화방이 논란이 되고 베트남에서 반한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제는 이 유튜버의 '베트남에서 죽을 뻔 한...'이라는 기사로 반베 감정을 부추기는 듯하다. 


 자극적인 글들로 상대방을 폄하하고 비방하고 갈등만을 조장하는 글들은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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