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도 변함없이 자기만을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베트남 여성들의 질투는 유명하다. 인터넷에서도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성격, 질투심, 의부증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한베 국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한국 내에서의 사건 사고들에 대한 기사들도 쉽게 눈에 띈다. 놀라운 점은 베트남 여성들에 대해 질투가 심하다는 이야기가 많고, 실제로 베트남 여성들도 자기 입으로 질투심이 있다고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기야 사랑에 질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어찌 보면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베트남 여성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더, 남자친구, 남편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질투가 많은 것은 사실인가 보다. 몇몇은 역사적으로 전쟁을 많이 치르면서 남자들이 여성보다 적게 되어 '자기 남성'에 대한 집착이 더 커졌고 이것이 외부에는 질투의 모습으로 드러났다고도 설명한다. 특히 현대에 들어 프랑스와의 전쟁, 미국과의 전쟁에서 남자의 희소가치가 더 커진 것도 한몫을 한다고 한다.
그 때야 그렇다 하더라도 젊은 여성들은 이제 그럴 필요가 없지 않은가 싶은데도 변한 건 없는 듯하다. 2023년 12월, 베트남 인구가족계획총국에 따르면, 2023년도 신생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3.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아 출생아를 100으로 놓고 보았을 때 남아의 2019년 111.5명에서 2020년 112.1명으로 그리고 2023년 113.7명으로 성비 불균형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2034년에는 15~49세 연령대 남성이 여성을 150만 명 이상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계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적고, 남성이 베필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데 왜 여성들이 더 남자에 집착하고 질투를 하는 것일까?
몇몇 유뷰브에서 베트남 여성들에 직접 인터뷰한 내용들을 보니,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찾을 수 있었다.
첫 째, 여성들이 남자 친구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여성이 접근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고 내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뺏길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질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여인들은 이런 생각과 행동이 남자 친구, 남편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질투나 상대방에 대한 간섭과 견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째, 베트남 남자들이 바람을 너무 잘 피우고 많은 여자들을 통시에 만나고 교제하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남성들의 경우에도 폭넓은 대인관계를 하면서 이성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바람을 피우게 될 수도 있기에 베트남 남성과 마찬가지로 경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남자는 모두 늑대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이성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이성과 만남을 갖다 보면 여러 감정이 생겨나기도 하는 것은 그저 늑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성들 중에서 큰 죄악을 짓는, 그런 현상이 아닌. 바람을 피우는 것을 옹호하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성과도 학교와 직장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성이 포함된 만남이나 활동을 했던 한국 남성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이 베트남 여성에게는 어떻게 비칠까? 회사 업무 후 남녀 구분 없이 팀원이나 지인들끼리 같이 저녁을 먹고, 술도 마시는 모습을 그들은 어떻게 볼까? 결혼 후에도 늘 회사 사람들과 저녁과 2차 술자리를 하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할까? 물론 지금은 한국 젊은 남성들은 일찍 귀가하고 술자리나 회식, 기타 미팅 등도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기 베트남의 문화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트남 여성이 질투가 강하고 자기 소유욕, 집착이 강하던, 외국인을 포함한 남성들의 바람이 문제이던, 중요한 사실은 이런 베트남 여성들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참을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그들과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베트남 연인들끼리는 이런 행동도 한다고 한다. 갑자기 여자가 남자를 이유 없이 때린다. 그럴 때 남자는 화를 내면 안 된다. 여자가 그렇게 해도 참을 줄 알고 웃어 주어야 진정 남자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자기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에도 그 남자 친구가 거부감 없이 자기를 믿고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난 포기하고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