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도 얄미운, 어린 베트남 신부의 꿈은 이혼
국제결혼을 해 온 베트남 젊은 여성들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20세인 베트남 여성이 47세의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지금 살고 있는데 말도 안 통하고, 가임이 불가하다는 의사의 통보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타지에서의 고립감으로 매일 밤 울며 지낸다고 한다.
또 다른 베트남 여성은 27세인데 2,000만 동(한화 약 108만 원)을 들여 결혼중매업체를 통해 41세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고 한다. 그 여성은 결혼을 통해 2∼3년 안에 한국국적을 얻겠다는 목적이 분명한 경우이다.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 매일 짜증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며 결혼생활을 유지할 생각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2023년 전체 혼인 커플 중 외국인 커플의 비중은 10.2%에 달할 정도로 다문화 부부가 늘어나면서 혼인 빙자 피해도 늘고 있다고 한다. [2024.4.19 세계일보 인터넷 기사 정리 ]
와이프와 나는 5살 나이차이가 난다. 내 나이 29살에 와이프 나이 24살에 결혼을 했다. 당시 친구들이 "야! 이 도둑놈!"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하기야 와이프가 졸업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때에 결혼을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군 목부를 마치고 휴학기간을 통해 중국어 개인 과외교습을 받을 때였다. 선생님은 나와 나이가 같은 대만 여성이었다. 당시 24살이었던 것 같다. 그녀도 갓 결혼을 하고 한국에 와서 남편과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형님이 대만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녀를 만났고, 서로 사랑하고 양가 부모님도 흔쾌히 승낙하여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던 것이다. 셋이서 함께 중국어 공부도 하고 마작을 배우며 놀기도 하고 술도 같이 마시곤 했다. 그런데 하루는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슬프고 지친 목소리였다. 형님은 친구 만나러 나가고 자기 혼자 집에 있는데 가족 생각도 나고 우울하다는 것이었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간단한 위로의 말만 건넬 수밖에 없었다. 다음번 수업을 들으러 가니 그녀는 또 환하게 웃고 있었다. 국제결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자기는 오빠가 너무 좋은데, 시댁 부모님도 좋은데 가끔 친정 가족들이 보고 싶고, 오빠가 사람들을 만나러 나갈 때면 너무 고독하고 우울해진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둘이 있을 땐 그렇게 행복해 보여도, 그 속엔 두 사람 외에 또 다른 사랑스러운 것들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구나'라고. 국제결혼을 하게 된다면 '내가 그쪽으로 가서 살아야지 여자를 데리고 와서는 살면 안 되겠구나'라고. '나야 남자인데 어떻게 해서든 버텨 나갈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내가 물러서면 되는 것인데... 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슬프게 만들지는 말아야지'라고.
위장 결혼을 하여 그냥 도피해 버리거나, 2~3년 참고 견디다가 한국국적을 받고 나선 이혼을 하는 피해(?) 등이 늘고 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우울한 생각마저 드는 것은 왜일까? 마음 맞았던 사람들끼리도 살다가 이혼하는 경우가 파다하다. 자식도 키우고 몇 십 년을 살다가도 헤어지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만나서 좋아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또 싫어져서 헤어지기도 하고. 그것이 어디 국적 문제이겠는가! 도리어 재산을 위시하여 돈으로 사랑을 사려하는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돈 많은 사람들이 돈과 지위를 무기로 많은 여자들을 만난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매 번 결혼을 하지는 않는다. 결혼은 그만큼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돈으로 여자를 구하고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내 방식대로 살아주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결혼의 의미와는 상반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찾자. 결혼 후 헤어지더라도 사랑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그 결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