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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Oct 03. 2024

울 엄마가 생각나는 베트남 사찰들

그렇게 꽃을 좋아하셨는데 사찰을 들고 갈 수도 없고...

 어제 푸미 지역의 사찰들을 둘러보면서 줄곧 어머니 생각이 났다. 

 '그렇게 꽃을 좋아하셨는데...' '오셔서 보시면 꽃보다 환하게 웃으실 텐데...'

 

 울 엄마는 꽃을 무척 좋아하신다. 그래서 생일 때에도 생일 선물보다 축하 화환을 더 좋아라 하셨던 것 같다. 지금도 아파트 베란다에는 여느 집보다 꽃 식물 화분들이 많다. 꽃으로 이쁘게 장식되어 있는 사찰들을 보면서 어머니가 생각난 이유이다. 


 몇 해전 디스크 수술을 크게 받으셨다. 한 동안 집에서도 꿈쩍도 못하시고 드러누워계셨다고 한다. 지금은 집안에서 조금씩 걸어 다니시거나, 밖에 나가고 싶으실 때면 가족들의 부축을 받거나 보조 지침대에 의지하고서야 운동삼아 움직이시는 게 전부다. 해외는 물론 조금만 장거리도 움직이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신 모양이다. 


 "엄마, 베트남 사찰들 꽃들이 너무 예쁜데 한 번 보러 오시지요?"라는 말을 꺼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집안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에서 꽃을 피웠을 때나, 큰 누나와 자형이 취미 삼아 가꾸고 있는 농장에 모시고 가서야 잠시 주변의 야생으로 핀 꽃들을 보시는 것으로 만족하시리라. 


 사찰에서 담은 꽃 사진들을 모아 담아 보았다. 누나들이 부모님 뵈러 갔을 때나 한 번 이 글을 보여 드리면서 꽃을 보실 수 있으려나. 

 울 엄마처럼 참 이쁜 꽃들이다. 

 한국과 베트남 사찰 전경 비교 (brunch.co.kr) 

: 이 글에 베트남 사찰들이 꽃들로 화려하게 꾸며진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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