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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Oct 10. 2024

Huyen Sy 성당의 아침

하루의 생활을 기도와 명상으로 시작하는 베트남 시민들

Huyen sy 성당의 아침 - YouTube


 한국에서 무비자로 들어와 내일이 비자 만료일이다. 아침 일찍 비자 갱신을 위해 다시 목바이로 향했다. 5시 50분 숙소를 나와 호아마이 시외버스를 타고 1군의 금호아시아나 캄보디아행 버스 사무소에 도착하니 7시 30분. 아침에 막힘없이 잘 왔다 싶었는데 7시 45분 버스는 예약이 차서 8시 45분 차량을 예약해야만 했다. 한 시간이 넘게 여유가 생긴 것이다. 어찌 보면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언제 아침 일찍 시내에 나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는가!

 1군에 있는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번 지갑을 도난당했던 마음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성당의 입구에 이르면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성당의 예배당은 열려 있지도 않았는데 많은 신도들이 외부에 있는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향을 피우곤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Huyen Sy 성당

 이 성당은 호찌민시에서 유명한 가톨릭 성당 중 하나로, 원래 이름은 Lê Phát Đạt이라는 부유한 베트남인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그는 19세기 후반에 매우 부유한 인물로, 자신의 재산으로 이 성당을 지었다. 성당은 1902년에 건설되었으며,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성당의 건축 양식은 유럽 고딕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특히 화려한 외관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눈길을 끈다. 성당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매우 큰 종탑으로, 이는 주변 지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성당은 주로 로마 가톨릭 교인들의 종교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호찌민시의 역사적, 종교적 명소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의 가톨릭 성당에서는 아침 일찍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Huyện Sỹ 성당과 같은 주요 성당에서는 신자들이 일상적으로 아침 미사나 개인적인 기도를 드리기 위해 모이곤 하는데, 베트남의 가톨릭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신앙생활을 매우 중시하고,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열기 위해 이른 시간에 성당을 찾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한다.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아침 시간을 영적인 성찰과 평온함으로 시작하려는 마음에서 성당을 방문하며, 성당은 그들에게 개인적인 기도를 드리기 좋은 장소가 된다. 이는 특히 은퇴한 노년층 신자들이 자주 하는 활동으로, 아침 일찍 성당에서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이하게도 이곳 성당에선 사찰에서 처럼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베트남 가톨릭이 현지 문화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성모 마리아 상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의 명패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마치 납골당의 모습처럼 가족이나 친지들의 이름을 붙여 놓고 기리는 듯하다. 이색적이고 특이한 광경이다. 


 호찌민 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 이런 색다른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매력이라고 할 것이다. 호찌민시의 외국인거리의 데탐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이니 찾기도 쉬울 듯하여 강력 추천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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