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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29. 2024

베트남 학생은 공부만!

집회 및 시위 금지 :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지 마라

 호찌민 시내의 한 대학을 지나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하였다. 성인들이 다 된 남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등에 친구들을 업고 달려가 앞에 놓여 있는 기둥에 원반을 올려놓는 조별 경주였다.

대학 외부 인도에서 조별 게임을 하고 있는 학생들
호찌민시 1군 Library Technical College Cao Thang 기술 대학교

  '왜들 비좁은 저 인도에서 저러고들 있을까?' 생각을 하다 갑자기 베트남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의 정책이 떠올랐다. '집회 및 시위의 금지' 중국이나 베트남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운동장 자체를 학교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말이 떠올랐다. 물론 새로 지어진 국제학교나 고급 사립학교들은 넓은 운동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예전에 개교한 학교들 중에는 운동장이 없는 학교들도 많다. 특히나 단과대학과 같은 곳은 어찌 보면 한국의 기술 전문대학과 같이 건물만 홀로 서 있는 대학들도 많이 있다. 호찌민시의 유명대학 중의 하나인 호찌민 경제대학교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 

대학 외부 인도에서 쉬고 있는 학생들 모습

 한국의 대학생들도 지금은 필자가 학교를 다닐 때와 같은 대학 캠퍼스에서의 낭만과 자유를 느낄 여유도 없이 학점 취득과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기에 바쁘다 하여 피차일반 일지는 몰라도 자그마한 운동장이 없어 도로 한편에서 성인들이 조별 경주를 하고 다른 한편에선 쭈그리고 앉아 250원짜리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젊음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애처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저 친구들 모두들 깔깔깔 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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