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유교적 전통의 영향을 받아 남아 선호 사상이 깊이 자리 잡아 왔다. 이는 가문의 계승, 노동력 확보, 노후 부양 등의 이유로 인해 아들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인식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성별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 남아 선호의 전통적 배경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교 문화권으로, 조상 숭배와 가문의 계승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남아를 가문을 이어갈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 확보의 측면에서도 아들이 더 선호되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부모가 노년에 아들에게 의존하는 가족 중심의 부양 문화 역시 남아 선호 사상을 강화하는 요소였다.
2. 현실 속 남아 선호의 영향
남아 선호 사상은 출생 성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었다. 베트남 통계청과 국제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최근 수년간 110~115명 수준을 유지하며, 이는 자연적인 성비(104~106명)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러한 불균형은 미래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결혼 적령기 남성의 증가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위치 변화, 국제 결혼 증가, 성 관련 범죄 문제 등이 우려된다.
3. 인식 변화와 정부의 대응
베트남 정부는 남아 선호 사상을 완화하고 출생 성비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행된 ‘성비 균형을 위한 국가 행동 계획’에서는 성평등 교육 강화, 불법적인 성별 선택적 낙태 단속,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지원 정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와 교육을 통해 성평등 의식을 확산시키고,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참여를 장려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4.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남아 선호 사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성별보다 개인의 능력과 자립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경제 발전과 교육 수준의 향상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를 가져오며, 결혼과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농촌 지역에서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강하게 남아 있어, 지속적인 교육과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베트남의 남아 선호 사상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와 함께 점차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정책과 시민사회의 노력, 그리고 교육을 통한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출생 성비의 균형을 회복하고 성평등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남아 선호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