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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 어려운 베트남 결혼생활 5가지

베트남 다문화 가정 남편들의 입장에서

by 한정호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결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특히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들은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 하다. 실제 다문화 가정의 남편들이 자주 토로하는 ‘베트남 결혼생활에서 참기 힘든 5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부모·가족 중심 문화 : '결혼 = 가족 전체와의 결합'

베트남에서는 결혼을 단순히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닌, '가문 간의 결합'으로 본다. 아내의 부모나 형제 자매가 경제적으로나 생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남편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용돈 요구나 가족의 간섭이 부담스럽고, 때로는 "내가 이 집안의 ATM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내 가족의 생일부터 사고·병원비까지 모두 나한테 돌아오더라."

"한국에서도 안 하던 가족살이를 여기서 강요받는 기분이다"


2. 자녀 교육관 차이 : '공부보다 가족이 우선'

한국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 경쟁 중심이고, 사교육도 흔하다. 반면 베트남은 자녀가 건강하고 효도하면 된다는 문화가 강하다. 아이 성적에 대한 민감도, 교육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부부 갈등이 빈번히 생긴다.

"아이가 숙제를 안 해도 별 말 안 하는 아내를 보며 내가 더 답답했다."

"한국에선 학교에서 치맛바람 때문에 난리인데, 자녀 교육도 내가 담당해야 하는거야!"


3. 소통의 벽 : 언어보다 감정의 거리

처음에는 간단한 한국어나 영어로 소통하지만, 부부 갈등이 깊어지면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 어렵다. 감정이 상했을 때 충분한 설명이나 화해가 어려워지고, 결국 침묵으로 서로를 오해하게 된다.

"싸우고 나서 말로 풀 수가 없으니, 서로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

"팰수도 없고, 뭐가 이렇게 다른거야!"


4. 돈에 대한 개념 차이 : '지출의 기준이 다르다'

생활비 사용이나 저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어떤 아내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본가에 송금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예산 계획 없이 소비하는 모습에 남편은 불안을 느낀다. '아껴 쓰자'는 말이 자칫 인색하게 들릴 수도 있다.

"나는 저축하려고 하는데, 아내는 돈은 쓰려고 있는 거라며 자꾸 사고 싶은 걸 사더라."

"마치 내 주머니의 돈을 홀라당 다 빼먹으려고 달려드는 꽃뱀같아!"


5. 친구·외부 활동 선호 : '가정보다 친구와의 시간 우선'

베트남 여성들은 친구·지인과의 모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가족보다도 친구 모임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있고, 술자리나 여행도 잦다. 남편은 아내가 가정을 등한시한다고 느끼기 쉽다.

"주말마다 친구 만나러 나가고, 가끔은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었다."

"나더러는 가정적이 되라 하고, 지는 한국 여자보다도 더 맘대로 생활하는 것 같은데..."


국제결혼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문화, 가치관, 생활 습관까지 전부 다른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는 일이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처럼 생활문화의 결이 많이 다른 경우, 초기의 사랑만으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

결혼을 준비하거나 현재 베트남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중간 지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위에 열거한 사항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음에는 부모·가족 중심 문화 : '결혼 = 가족 전체와의 결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한국 베트남 국제결혼, 사랑만으로 가능할까?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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