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패스트푸드의 천적
아침에 간단하게나마 요기를 할 생각으로 사무실 주변을 살펴보다가 '서클 K' 편의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갑자기 롯데리아 법인장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패스트푸드의 경쟁상대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식당이 아니라 여기저기 침투해 있는 편의점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다.
'Cirkle K'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패스트푸드 햄버거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세련되고 깔끔하고 메뉴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바게트 빵속에 야채와 계란 프라이를 넣은 '반미'를 포함해 라이스 메뉴 등이 있었다. 반미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하여 2층의 휴게 공간에서 주문한 메뉴를 시식하였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명동 중국 대사관 앞에 편의점이 있는데 2층에 직접 라면 등을 조리해서 먹기도 하고,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단순 테이크아웃용 상품을 판매하는데에서 벗어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별도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매장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것 또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햄버거,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 음식과 맛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지불한 가격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절대 우위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반미 10,000 vnd, 아이스커피 9,000 vnd 총 지불한 금액은 약 900원 정도에 불과했다. 베트남에서 햄버거 하나 가격이 약 50,000 vnd(한화 약 2,500원), 세튼 가격이 약 90,000 vnd(약 4,500원)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네 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이다.
실제 구매력이 급격히 증가할 수 없으니, 현대, 서구식을 선호하는 신세대들에게는 패스트푸드의 일상적인 대안으로 급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반미 세트나 컵라면을 시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