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샷이 만들어 낼 앞으로 3년의 행운
어제는 드라이브 이후 아이언 샷 공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한 경기였다. 파 5홀 양파이후 지친 내 몸과 마음을 달래줄 홀에 도착했다. 이 홀에서는 버디를 한 적도 있고, 파를 많이 기록했기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홀이다. '그래 여기서 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야지!'
그래서일까? 그 자신감으로 너무 세게 쳐서 였을까? 내 볼은 슬라이스를 그리며, 우측 풀밭으로 달아나 버렸다. '오늘 정말 꽝이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을 찾고 있는데 그린 앞에서 큰 환호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동반자가 잘 쳤나보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린을 보는데 분위기가 심상찮다. 내 볼을 로스트볼 처리한 후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후 다가갔는데 그린위에 공이 두 개 밖에 없다.
'셋이 쳤으니 하나가 더 있어야 하는데...'
그 때 동반자 동생이 내게 다가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다.
"형님이 샷을 하면서 바로 '아... *됐다'라고 했는데 그 볼이 쪼르르 굴러 가 홀에 들어가 버렸다는 것이다. 어! 이글(Eagle)?!!! 정말??
이글(eagle)은 홀의 기준타수(par)보다 2타 적게 친 걸 말한다. 즉 파5 홀을 3타로 끝냈을 때 또는
파4 홀을 2타로 끝냈을 때이다. 파 3에서 한 번에 들어가면 똑탕이 2타 적게 친 '이글'이지만 '홀인원'이라고 부른다.
몇 년 전 정말 골프를 잘하는 내 친구가 이글을 하는 것을 한 번 본 이후 처음이다. 홀인원도 동반자가 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 홀인원은 아마추어 골퍼가 평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한다고 한다.
'이런 행운의 장면을 직접 보았어야 하는데...'
모든 경기가 끝나고 나서 클럽하우스로 들어오기전 마샬이 다가와 형님에 대한 신상과 스코어 카드 등을 기록하는 것을 보고야 정말 이글을 실감하게 되었다.
샤워전 잠시 음료를 한 잔 하는데 동반자 후배가 얘기를 한다. "이제 형은 '*된 이글 윤**'이라고.
형님이 두 번째 샷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이언이 공에 맞자마자 형님이 '아... *됐다'라고 혼자말로 하더란다. 그런데 그 공이 그린에 올라서더니 라인을 타고 정확히 홀로 들어갔다고 한다. 자기가 보긴엔 정말 잘 맞은 샷이라고 생각했는데 형님의 그 말이 아이러니라고 한다. 그래서 이제 형은 '*된 이글, ***'이라고 부르는게 멋지고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었다.
골퍼가 홀인원을 하면 3년이 운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우스개 소리로 "형님은 3년 대박나고 우리는 덤으로 3개월만이라도 운이 좋으면 좋겠다" 형님의 이글을 축하해 드렸다.
내가 홀인원이나 이글을 못 하더라도 동반자가 그런 멋진 샷을 함께 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축하할 만하고 나도 그만큼 행복한 것이다.
돌아오는 내내, 돌아와서도 형님의 얼굴에 미소가 그치질 않는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저러니 3년은 행운이 찾아오고 대박이 날 수 있겠다'
사람의 마음이 저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데 생활이 행복하지 않을까? 그 믿음이면 어떤 어려움도 훨씬 빠르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형님의 이글(Eagle) 샷을 축하드리고, 앞으로 행복한 날이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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