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처님 오신 날

오늘, Phật Đản(부처님 오신 날) 축제 주간 시작

by 한정호

오늘 한국에선 어린이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교신자인 가족들은 조금 더 힘든 날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챙겨주랴, 부처님 오신 날 공양하러 가랴.

베트남도 불교신자들이 많은데, 특히 이 곳 푸미지역에 사찰들도 많은데 조용한 듯 하여 직원들에 물어보니 아직 행사하는 날이 아니라고 한다. 자전거를 몰아 주변의 작은 사찰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연등이 걸리고,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을 뿐 차분한 느낌 뿐이다. 의아한 생각에 살펴보고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KakaoTalk_20250505_195120704.jpg 사찰 정문, 부처님 오신 날을 알리는 대형 간판
KakaoTalk_20250505_195120704_06.jpg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들
KakaoTalk_20250505_195120704_01.jpg 법당에선 스님들끼리 예불을 드리고 계신다


부처님 오신 날, 베트남의 빛과 향의 축제


매년 음력 4월 8일, 베트남 전역의 사찰과 거리 곳곳은 화려한 등불과 꽃들으로 장식된다. 이 날은 석가모니 부처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는 ‘Phật Đản(팟단)’으로, 한국의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은 의미다. 국내외 수많은 신도와 관광객이 참여해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이다.


1. 부처님 오신 날의 유래와 의미

- 음력 4월 8일 (2025.05.05) : 부처가 탄생, 성도, 열반의 세 가지 큰 경사를 동시에 기념하기 위해 삼사찰에서 연합 법회가 열린다는 설에서 유래.

- Vesak(베삭) : 유엔이 지정한 세계 불교 최대의 축제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불교국가가 이날을 함께 기념한다.

- 의미 : 자비(慈悲)·연민(憐憫)·지혜(智慧)의 상징인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기를 다짐하는 날이다.


2. 준비 과정

- 등(燈) 제작 & 설치 : 연등(蓮燈)·꽃등·태극등 등 다양한 모양의 등갓을 미리 제작해 사찰 입구와 대웅전 앞에 걸어 둔다. 등 아래에 부처 형상을 장식하거나, 경전 구절을 붙여 놓기도 한다.

- 사찰 단장 : 풍등으로 사찰 담장을 따라 선을 긋고, 형형색색의 깃발(Phướn)을 나무와 대들보에 건다. 연꽃·국화·용머리 모형 등으로 경내를 장식해 ‘연등 경관’을 연출한다.

KakaoTalk_20250505_195120704_07.jpg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사진,글 전시

- 법요식 준비 : 사부대중(스님·신도·자원봉사자)이 모여 의식 순서를 점검하고, 합송(合誦)·참배·헌향 의식을 연습한다.


즉 베트남에서는 오늘부터 Phật Đản(부처님 오신 날) 축제 주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베트남 불교총회 지침에 따라, Phật Đản 행사는 음력 4월 8일(양력 5월 5일)부터 음력 4월 15일(양력 5월 12일)까지 열리는데, 이 기간을 ‘Phật Đản tuần lễ(주간)’이라 부른다.

이 중 정식 기념일(Chính lễ Phật Đản) 은 음력 4월 15일로, 2025년에는 5월 12일에 해당된다. 따라서 오늘(5월 5일) 은 축제 주간의 첫날(음력 4월 8일)로, 사찰 단장·등(燈) 설치·준비 의식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고, 본행사(정식 기념일)는 5월 12일에 거행되는 것이다.


3. 당일(2025.05.12) 풍경과 주요 행사

- 오전 4시, 사경(寫經) & 정화 의식 : 새벽 예불과 함께 사경·염불 행사가 시작된다.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불경을 베껴 쓰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긴다.

- 정오, 법회 & 설법 : 대웅전 앞 무대에서 스님들의 설법이 이어진다. ‘자비와 관용’, ‘깨달음에 이르는 길’ 등 주제로 쉽고 명료한 강연이 진행된다.

- 오후 6시, 연등·화등 퍼레이드 : 손에 든 작은 연등을 밝혀 사찰 주변을 한 바퀴 돌며 행렬을 이룬다. 등불이 반짝이는 모습은 ‘어둠 속에 빛을 밝힌다’는 부처님의 자비를 상징한다.

- 야간, 풍등 날리기 & 촛불 기원 :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등(봉황등)은 소원 성취와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 의식. 촛불을 한 자루씩 손에 든 신도들이 일제히 기도를 바친다.


4. 지역별 특징

- 하노이 영응(영등) 사원 : 옛 수도의 중심지답게 전통 연등 예술이 발달. 시간대별로 색을 달리 밝히는 ‘빛의 전시회’가 인상적이다.

- 후에(huế) 황성 근교 사찰 : 왕조 문화와 불교가 결합된 제례적 색채가 강하다. 유교식 제례와 불교 의식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 호찌민시 푸미흥 사찰 : 해외 교민·관광객이 많은 만큼 영어·불어 안내판과 참여형 워크숍(사경 체험, 연등 만들기 부스)을 운영한다.


5. 현대적 변화와 가치

- 디지털 연등 맵 : 스마트폰 앱으로 주요 사찰의 행사 일정을 확인하고, 실시간 등불 배치도를 볼 수 있다.

- SNS 캠페인 : 해시태그 #PhatDanVietnam 과 함께 ‘나만의 자비’ 메시지를 올리면, 베트남 불교총회에서 대표 메시지를 선정해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한다.

- 사회봉사 연계 : 행사 기간 자원봉사자가 무료 급식·의료봉사·헌혈 캠페인을 병행해, ‘실천적 자비’를 강조한다.


부처님 오신 날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일상에 파묻힌 우리에게 ‘잠시 멈춰 마음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화려한 연등 속에 담긴 자비의 빛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도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전한다.


이번 Phật Đản 정식 행사일에는 직접 사찰을 찾아, 뜨거운 향로 연기 속에서 나와 가족, 그리고 주변의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볼 예정이다. 새벽 4시!! 우리 딸,아들에게도 참여해 보겠다고 약속했으니 지켜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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