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믿음이 극으로 치닫는 세상
49.5% 38.2% 국민의 힘 후보 단일화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나온 이 재명과 김 문수 후보의 지지율 수치이다.
'세상의 반은 나와 생각이 다른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한 편으론 이것이 '현실 세상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통령선거이니, 당을 뽑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뽑는 선거인 것은 맞다. 이재명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재명은 절대 싫으니 김문수라도 뽑아야지'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선대 조상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했던 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난 언젠가부터 정치에 눈과 귀를 닫았다. 베트남에서 만난 소위 386세대라고 하는 몇몇 사람들의 변질된 모습을 보면서. 사실 정치에는 관심을 버렸지만, 작년 말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를 보고, 그 이후에도 보이는 저 뻔뻔함을 보곤 관심이라기 보단 근심과 걱정이 시작됐다.
저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거리로 달려 나온 시민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지만 그 뒤론 또 한 무리의 폭력 저항 사태를 보면서 내 머리는 혼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저런 자를 두둔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것도 직접 쿠데타에 직접 가담해 '죽기 아니면 살기' 판이 된 사람도 아니고 일반 시민들이??!!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보고도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세상의 반은 여자'라고 여성 페니미즘을 주장하던 때도 있었는데 내 마음안엔 이제 '세상의 반은 나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표어가 떠오른다. 내 생각이 적어도 '상식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라는 생각에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쩌면 지금 내 혼란은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더 이상 대화를 통한 조율이 불가능해졌다는 데서 오는 절망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상식이 충돌하고, 진실조차 나눠 가진 채 각자의 믿음 속에서 진영을 세우고 싸우는 사회. 내가 믿고 있는 이 상식조차 언젠가 ‘편향’으로 규정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손끝마저 흔들린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적어두고 싶었다. 적어도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