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래대로. 그러나 새롭게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서...

by 한정호

대선이 끝났다.

말도 안 되는 윤석열의 계엄선포로 뒤엉켰던 6개월의 혼란도 이제는 끝났다. 법치의 이름으로, 헌정의 이름으로, 그리고 국민의 이름으로 우리는 이 시간을 버텨냈고 통과해냈다.


이제 진짜 대한민국이 다시 대한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시간이기를 바란다. 불안을 감추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던 사람들, 아이의 눈빛에서조차 걱정을 읽어야 했던 부모들, 정치가 아닌 일상의 시간을 바랐던 수많은 국민들에게 '이제는 안심하고 자기 일에 충실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화요일 저녁, 손님이 가장 적을 날이라 조용해야 할 시간인데, 매장안이 분주하다.

시킨 것도 아닌데 직원이 세척제를 풀고 바닥을 닦고 있다. 주방에선 행주를 모아 삶고, 정리 정돈을 하고 있다.

20250603_215243.jpg 물걸레 청소를 마친 매장 바닥
20250603_215300.jpg 행주들을 삶아 놓은 모습
20250603_215312.jpg 정리정돈된 주방 모습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장면인데, 지금은 이 모습이 왠지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태도처럼 느껴진다.


우연일까? 아니면 모두가 조금씩 무너졌던 긴장의 끈을 놓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려는 몸의 기억이 작동한 걸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건 단순히 정치의 종료가 아니라, 무너졌던 신뢰와 질서, 감정과 관계를 다시 회복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자리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중이라고 믿고 싶다.

그것이 희망이든 습관이든, 지금 이 순간을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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