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저 옷을 입고 자는 걸까?'
오늘 저녁 커피숍 야외 매장에 앉아 있는 아가씨를 보면서 갑자기 예전에 올렸던 글이 생각났고, 문득 우스운 의문이 생겼다.
베트남 거리에서 실크 잠옷을 입고 당당히 걸어 다니는 여성들,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쇼핑몰을 활보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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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그 모습이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런 문화가 ‘베트남식 과시와 소비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옷을 저렇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과연 집에서도 저 옷을 그대로 입고 잘까?'
'그렇다면 보통 베트남 여성들은 밤에 어떤 차림으로 자는 걸까?'
1. 그 실크 파자마, 정말 ‘자는 용도’일까?
의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실제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크 파자마 스타일의 옷은 수면복이라기보다는 ‘홈웨어 겸 외출복’으로 제작된 패션 아이템에 가깝다는 것이다.
일명 “집에서도 입고, 나가서도 입는” 2in1 스타일로, 보통 시장이나 편의점, 동네 커피숍 같은 생활 반경 안에서 이런 편안하고 화려한 복장을 입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실제로는 ‘잘 때’는 더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이 파자마는, 말하자면 “나, 이 정도 여유 있는 삶 살고 있어요”를 보여주는 의식 있는(?) 외출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2. 그렇다면, 베트남 여성들은 집에서 어떻게 입고 자나?
지역과 계층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면 티셔츠 + 반바지, 혹은 얇은 원피스가 가장 흔하다. 특히 남부 지역처럼 더운 곳에서는 헐렁한 원피스나 슬립형 홈웨어를 선호하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잠옷 세트도 인기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경우에는 실크 파자마 세트를 구매해 잠옷 사진을 찍는 문화도 존재하지만, 이는 일상적이라기보다는 특별한 ‘포즈용’에 가깝다.
보여주고 싶은 삶의 표현
결국 베트남 거리의 파자마와 레깅스는 단지 ‘편해서 입는’ 옷이 아닌 것이다. 그 안에는 경제적 여유, 자기 몸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보여주고 싶은 삶의 방식이 담겨 있는 듯 하다.
한때 우리도 그랬다. ‘허례허식’이라 비판받았던 것들이 사실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누군가에겐 그 자체로 삶의 성취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