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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민주공화국 선포 80주년

1945.9.2 ~ 베트남 국경일, 80주년을 맞아 제대로 보기

by 한정호

매년 9월 2일은, 1945년 9월 2일 하노이 바딘광장에서 호찌민이 독립선언을 낭독하며 ‘베트남민주공화국’의 성립을 천명한 국경일(Quốc khánh)이다. 선언문 첫머리는 미국 독립선언문과 프랑스 인권선언의 문구를 인용하며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보편 원칙을 내세웠다. 덧붙이자면, 9월 2일은 독립의 선포를 기념하는 날이고, 4월 30일 ‘통일절’은 1975년 전쟁 종식과 남북 통일의 완성을 기념하는, 별개의 국경일이다.

독립선언 당시 바딘광장 연단
독립2.jpg 독립선언 당시 군중 장면

올 해가 특별한 이유: 80주년

2025년은 독립선언 80주년. 베트남 정부는 8월 30일(토)~9월 2일(화)까지 4일 연휴로 편성했고, 전국적으로 기념 행사와 전시, 퍼포먼스가 확대된다.

하노이에선 9월 2일 오전 6시 30분 바딘광장에서 국가적 사열 및 행진(퍼레이드)이 진행되고, TV 생중계와 더불어 CGV 영화관 무료 생중계도 마련된다고 한다. 이동과 통제, 행사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공식 디지털 플랫폼 ‘A80’(앱)도 오픈됐다.

남부에선 호찌민시가 9월 2일 21:00~21:15 불꽃놀이를 진행하고, 같은 시각 붕따우(바이싸우/뜨이반 광장) 등에서도 연계 공연과 불꽃을 볼 수 있다.


바딘 광장, 그 장소의 힘

바딘광장은 ‘국가의 현관’ 같은 곳이다. 이 자리에서 호찌민이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에도 국가급 기념식과 사열이 반복돼 왔다. 80주년 퍼레이드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06:30 시작)으로 진행해 ‘기억의 장소’를 현재와 연결한다.


올 해 행사의 슬로건 : “과거를 새기고, 지금을 만든다”

행사 구성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오전 : 깃발 게양, 군·민 사열과 행진, 기념 연설(바딘).

낮~저녁 : 도시별 전시, 공연, 거리축제, 애국가, 혁명가 합창.

밤 : 불꽃놀이(주요 도시), 광장·강변의 시민 축제.

올해는 특히 예행연습과 교통 통제가 많다. 하노이 도심 진입·주차에 제한이 있고, 주요 관람 구역은 초청·통제가 있으니 방송·영화관 라이브도 좋은 대안이다.


생활정보 : 여행·거주자 모두에게

연휴 : 8/30(토)~9/2(화). 관공서·은행·학교는 휴무, 대형 쇼핑몰·식당은 특수가 예상되며, 호텔 및 여행 등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교통 혼잡을 감안하여 일정을 다소 느슨하게 잡는 것이 현명하다.

관람 팁(하노이) : 현장 직관은 동선·통제가 빡세다. A80 플랫폼에서 실시간 교통,행사 안내를 확인하고 TV, CGV 생중계 병행하는 것도 추천한다.

남부 포인트 : 응우옌후에 보행로 공연(19:30~), 사이공강 터널 인근, 담셴공원, 붕따우 뜨이반 광장 주변 야간 인파가 집중될 예정으로 귀가시 동선 및 주차를 사전 점검하는 것이 좋겠다.

국기 예절 : 훼손되거나 퇴색한 깃발의 사용은 금지하고, 복수 국기 병기 시 크기와 높이를 동일하게 하여야 한다. 국경일엔 가가호호 게양 권고가 내려온다.


이 날이 계속 중요할까

1945년 선언문에서는 특정 이념보다 보편 권리를 먼저 들었다. 미국·프랑스의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문구를 가져와 베트남의 독립을 ‘세계 보편의 언어’로 정당화했다. 8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장은 축제의 함성과 함께 시민의 권리와 책임이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다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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