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성당이 아름다운 곳, Phu My의 Song Vinh 성당
눈을 뜨자마자 같이 놀자고 배를 뒤집고 애교를 부리는 보스를 다독이곤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요사이 아침에 부쩍 게을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이니 성당에 미사가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찾은 곳은 푸미의 Song Vinh 성당이다.
자전거로 15분여 걸리는 곳을 뒷골목 마을도 살피며 갔는데도 도착하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신도들이 한 사람 두사람 모여들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나처럼 잿밥에 더 관심이 있어 아오자이를 뽑내며 서로 사진을 찍는 처자들도 있다. 몇 번을 찾아 왔던 곳이고, 내가 본 성당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고 있는 Song Vinh 성당 경내는 벌써 미사를 위해 모인 신도들로 가득했다.
이 번 방문에는 성당 자체보다 사람에 집중을 하기로 마음먹고 성당안으로 들어가 처음 눈길이 쏠린 곳은 어렸을 적 보이스카웃 복장이 떠오르는 학생들의 단복 같은 차림새로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한 곳에만 눈이 쏠려 단체 관광객이나 신도들이 모여 앉은 것인가 싶었는데 주위를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각 색깔별로 자리한 모습을 보니 성당내 반 별로 앉은 모양이다. 새로 들어온 신도들은 무릎을 꿇고 개인 기도를 드린 후 의자에 올라 앉는다. 엄마 아빠를 따라 나온 아이가 나가 놀고 싶은지 의자 옆에서 혼자 서성이더니 나를 보곤 놀란 듯 엄마에게 달려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합창 소리는 녹음된 것을 틀어주는가 싶었는데 전체를 살피다 보니 미사를 집전하는 단상 우측으로 숨은 듯 합창단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미사가 시작되었다. 가톨릭 신자도 아니고, 베트남어로 미사를 집전하니 미사의 시작을 끝으로 경내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외부 마이크에서 들려오는 성가대의 소리에 풋 웃음이 나왔다. 음치중 음치다. 베트남 성당 미사를 잠깐 잠깐 보면서 항상 느낀 점은 성가가 참 곡이 높고 어려운가 보다. 저렇게 이상하게 들릴까? 하는 것이었다. 한 편 그 높은 음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따라하는 모습이 너무 성스럽게 느껴지지까지 한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그렇게 평화로운 사람들을 보고 맑은 종소리와 푸른 하늘을 흠뻑 내려 받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오늘 하루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날 만들 수 있도록 살펴 주소서'
영상으로 아름다운 사람들, 성당의 모습을 살펴 보세요.
(2) [베트남 일상][베트남 풍경] 사람과 성당이 아름다운 곳, 베트남 Song Vinh 성당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