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일과표에서 배우는 다이어트의 아이러니
40여 일간 자취를 감췄던 내란수괴 윤석열이 TV 화면에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그 모습이 낯설었다. 볼살은 쏙 빠지고 얼굴선은 날카로워져 있었다. 요즘 부쩍 찐 살 때문에 거울 앞에서 한숨만 쉬던 내겐 꽤 큰 충격이었다.
‘도대체 뭘 먹었길래, 아니면 뭘 안 먹었길래 저렇게 됐을까?’
‘규칙적인 생활? 운동? 버티기 운동을 정말 꾸준히 했나보구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다 문득, ‘혹시 교도소 생활이 이런 변화를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교도소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교정시설의 생활은 한마디로 ‘규칙 그 자체’다.
아침 6시쯤 기상. 곧바로 점호와 청소, 개인정비가 이어진다. 7시 전후에 단체 배식으로 아침을 먹는다. 밥과 국, 반찬 두세 가지. 군대식과 비슷하다.
오전 8시부터는 작업이나 교육이 시작된다. 누군가는 작업장에서 단순 노동을 하고, 또 다른 이는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짧은 휴식, 그리고 운동 시간이 주어진다. 걷기, 스트레칭, 구기 종목 정도가 전부지만, 일상적으로 앉아 지내던 사람에겐 꽤 큰 활동량이다.
오후에는 다시 작업과 교육이 이어지고, 5시쯤 저녁식사 후에는 종교활동이나 독서, 편지쓰기 같은 자유시간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9~10시 사이 저녁 점호와 취침. 휴대폰, 인터넷, 야식은 당연히 없다.
왜 살이 빠질까?
살이 빠지는 건 너무 당연하다.
1.정해진 시간 2.정해진 양의 식사 그리고 간식, 음주, 야식의 완전 차단 3.강제로 움직여야 하는 노동 4.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이 네 가지가 합쳐지면 체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몸을 망치는 자유’가 차단된 덕분이다.
본모습이 드러난 얼굴
하지만 달라진 윤석열의 얼굴을 보면서 이상한 무서움과 두려움도 느꼈다. 살이 빠지니 오히려 더 사악해 보였다. 그동안의 이미지 포장이 걷히고, 내면의 본모습만 남은 듯한 느낌이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럽다. 내 뱃살이 빠지는 상상을 하다 보니 그렇다. 만약 내가도 규칙적인 생활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야식을 끊고,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몸을 움직인다면… 언젠가는 나도 살이 빠지고 건강한 얼굴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악함 대신 건강함이 드러나는, 그런 본모습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운동을 하고 오니 몸과 마음이 뿌듯하다. 버티기 운동은 그 사람만의 주특기이니 가서 배울수는 없겠고, 나만의 운동을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