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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Nov 21. 2020

84. '우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유럽 정체성'을 꼭 국가 단위로만 논해야 할까요?

17.06.08 목요일


브뤼셀 독일문화원의 행사에 다녀왔다. M과의 나들이 겸 방문한 브뤼셀이었는데, 어쩜 논문을 위한 학습의 연장선이 되어버렸다(아 이런, 이게 바로 전공병인 건가). 행사의 제목은 <Neue Wir Erzählung('우리(wir)'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으로 유럽 정체성에 관한 토론을 벌이는 일종의 토크 콘서트였다. 


German in Berlin에서 German in Paris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이 다변화되는 데 언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먼저 소개되었다. 그러다 토론이 진행될수록 '국가가 멤버십의 주요 단위인 유럽연합에서 도시 혹은 그보다 더 하위 혹은 작은 단계의 공동체에 초점을 두는 게 혹 유럽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진전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하는 주장들에 점점 더 힘이 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 단위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면 뭔가 민족주의, 내셔널리즘 등으로 꽉 막힌 도로를 정리하려는 느낌인가 하면, 언어 공동체를 포함한 소규모 공동체 단위의 '국가 그 이상의 정체성(국가+ 정체성)'은 그나마 희망적인 사례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주장/논리를 계속해서 확장시켜 본다면 바로 세계시민교육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Neue Wir Erzählung 행사장 외부와 내부의 모습, 공짜 브레첼이 참 짭쪼름했다



행사가 진행된 장소 또한 독특했다. Bayerische Vertretung Brüssels(브뤼셀에 위치한 바이에른 주 대표부... 랄까, 이런 곳을 정확히 무어라 표현해야 하지?)이라고 해서 독일 지방 정부를 대표하는 듯한 건물이었는데, 브뤼셀 유럽연합 지구의 건물들과 구별된 건축양식에 비어가르텐(Biergarten: 맥주 마시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연회를 주최할 수 있는 일종의 야외 공원)까지 갖춘 게 아닌가. 브뤼셀 속의 작은 독일과도 같던 이곳에는 공짜 브레첼(Bretzel)과 Die Zeit 주간지, 음료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오고 가는 독일어를 들으며 귀호강을 잔뜩 하고서 M과 함께 행사장을 나왔다.


뤼벤으로 돌아가기 전, M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Maison Antoine(메종 앙뜨완)이란 이름의 감자튀김 푸드트럭을 찾았다. 벨기에 감자튀김 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고깔 콘에 감자튀김을 한가득 받아 들고는 저녁 아닌 저녁을 때웠다. 















To. Readers

우리에게(uns, [운스]: 메종 앙뜨완 감자튀김 푸드트럭은 1948년부터 의 역사를 자랑하는 푸드트럭으로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는 브뤼셀의 명소(?)와도 같다. 주변의 음식점들과 일종의 동맹 관계를 맺은 지라, 메종 앙뜨완에서 감자튀김을 사서 주변 식당에 앉아 맥주를 비롯한 갖은 음료를 시켜 먹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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