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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Nov 22. 2020

85. 새벽 세시반, 면접은 시작되었다

귀국 후 한겨울은 평창에서!

17.06.10 토요일


새벽 3시.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10시.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 면접에 참가했다. Skype를 통해 1:1로 진행된 면접은 (솔직히 말해서) 조금 개그였다. 우선, 면접관이 면접 예상 시간보다 12분, 25분이 지나도록 접속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뒤늦게야 Skype 접속 여부에 초록색 동그라미가 표시되었는데, 내게 전화를 걸진 않는 것이다. 하는 수없이 면접자인 내가 면접관에게 전화를 거는 사태에 이르렀는데, 전화를 받은 면접관은 '아, 주현 씨 면접이 지연되어서 곧 제가 연락드릴게요'하고서 전화를 끊이셨다. (아니 그러면 메시지라도 하나 보내주던가. 나는 새벽부터 깨어 있었는데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페럴림픽 면접을 시작하였고,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등을 나누는 단골 질문들 이후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재미있었던 점은, 제2외국어로 적어낸 독일어로 자기소개를 시켜놓고선 면접관이 한다는 소리가 "아, 제가 독일어를 할 줄은 모르지만 대충 이러이러한 수준인 거죠?"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럼 내가 방금 전까지 정성 들여 이야기한 건 무엇이 되는 걸까?) 


대기 시간이 30분이었던 반면 면접 시간은 약 10분 정도 되었을까. 그렇게 새벽 3시까지 셔츠를 차려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새벽 4시가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허술한 면접이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내년 겨울은 평창에서 지내게 되겠구나. :)


신분증을 준비하고서 대기하라기에 새벽부터 여권을 꺼내 들고 일기장에는 대회의 기본 정보들을 적어두고선 면접관을 기다렸다.





To. Readers

우리에게(uns, [운스]): 희망 지원 분야로 적어낸 자원봉사 분야는 언론/미디어 쪽이었다. 사진작가들과 기자분들의 열띤 취재 풍경을 예상하면서.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합격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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