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공간이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찰 때, 그때의 그 웅웅 거림을 좋아합니다. 심장 박동과 닮은 느낌을 받고선 혹 내가 그 웅웅 거림의 중심이 아닐까도 하지만 착각입니다. 사실 진동의 중심은 노랫말에 있고 더 정확히는 노래의 대상에 있습니다. 어느 한 분을 위한 노래입니다. ⠀⠀⠀ 그분을 생각하며 노래할 때 심장 근처에 손을 가져가 보면, 헉헉대던 숨이 이내 콩닥콩닥 하더니 부드럽게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나의 호흡이 스텝을 밟습니다. 하지만 형편없습니다. 어찌나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반영되는지 빨라지다가 느려지다가 꽤나 춤이 난잡합니다. 그런데 여태껏 춤의 전개가 다채롭다는 칭찬을 받았으면 받았지 일관성이 없다는 꾸중을 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늘 칭찬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 독무가 끝나갈 때쯤 나는 한 손을 가슴 위에 둔 채 또 다른 한 손을 하늘로 뻗었습니다. 숨결의 스텝이 내 몸과 생각을 감싸고돌다가 정체 모를 힘을 다섯 손가락 끝으로 분출해내도록 말입니다. 나의 춤을 칭찬해주던 목소리가 거기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왕이면 그 목소리와 짝을 지어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 하늘을 향해 쏟아내는 힘과 심장의 고동침이 밟는 스텝과 나의 이유 있는 노래와 공간을 메우는 웅성임이 함께 뒤엉키고 또 뒤엉키도록 ⠀⠀⠀ 쉘 위 댄스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