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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Dec 08. 2023

별 볼 일

23.12.07 19:33 씀

성냥 사세요 하는 소리에

성냥 주세요 하는 대꾸는 없었지만


그 덕에 불씨가 커졌고

그 덕에 주위가 따뜻해졌고


별똥별이 떨어졌어


너는 별이 떨어진 자리를 향해 걸었고 

사막을 횡단하다가 나를 만났지


나를 만나 매우 크게 기쁘다고 했어


바람이 위잉 위잉 하고 울었다면서

별의 불씨가 금방 꺼질 거라고 걱정했다면서


나는 별이 떨어진 자리를 가리켰지만

너는 나를 만나 매우 크게 기쁘다고만 했어


그 덕에 불씨가 살아났고

그 덕에 한기가 움츠러들었고


별이 떠올랐

한동안 위에 머물러 서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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