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고 드넓던 반죽 위에 선이 그어지고 모양이라 부를만한 형체가 드러나면 "이젠 네가 빛날 차례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미술 시간에 준비물로 챙겼을 법한 붓을 꺼내 들고선 모양을 갖춘 쿠키를 간지럽힌다. 계란을 풀어 만든 물, 노란 달빛 담긴 물이 반지르르 흐른다. 제법 윤기가 난다고 부를 정도로. 맛있는 "플레첸(Plätzchen; 크리스마스 비스킷)"이 되려면 멋부터 챙겨야 하는 걸까. 뷘터홀러 할아버지, 할머니의 쿠키 워크숍은 맛의 철학을 직접 칠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