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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Jan 30. 2024

위를 향하지 않는다더니

쿠어오트라텐, 독일

집 떠나온 마음은 이상하다. 떠나지 않았더라면 자발적으로 하지 않았을 결정을 내리게 한다.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서 그를 발견하는 날에는 '내가 이랬다고?' 하며 놀랄 들이다.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오늘의 나도 있는 거지만, 그때의 내가 꼭 지금의 나와 관계 맺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나와 사뭇 다른 10년 전의 나(이방인과 다름없는 나)'부담 없이' 소개하고자 한다.

놀랍게도 그 이방인은 독일에 있으면서 동양의 절경을 닮은 돌 산 봉우리 그리워했다. 그리고 친구의 도움으로 독일 속 '오리엔트'이자 작센 주의 스위스라 소개되는 쿠어오트라텐(Kurort Rathen)을 찾았다.


평소 에펠탑 위에 올라가면 에펠탑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내가 굳이 시간과 돈, 에너지를 들여 등산에 나섰다니. 흥얼거리는 듯한 발걸음으로 산을 오르는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드레스덴 근교 작센 스위스라 불리는 쿠어오트라텐.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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