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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Feb 15. 2024

지치고 힘들 때

로마, 이탈리아

이전 같았으면 손수 불을 붙이고 심지를 태우며 일어나는 연기에 기침도 하면서 기도를 시작했을 텐데. 스위치 한번 똑딱 하니 전기가 돌고 불인 척하는 불이 켜진다.


오늘의 기도가 이전의 기도와 같은 기도일까, 아닐까.

기도 촛불보다 예배당을 밝히는 데 더 효과적이었던 건 오히려 금빛처럼 빛나던 천장화가 아니었을까.


기도가 아닌 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로마 산타마리아마죠레 성당을 나왔다.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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