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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Feb 14. 2017

지금 여기..  

by Wodian Jinnie

안녕하세요, 여러분. 워디랩스 지니입니다. 새해의 첫 달도 벌써 반이 지났네요. 새해 결심들 잘 지키고 계신가요? 벌써 새해 결심이 뭐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건 아니시겠지요? :) 저는 지난 워디레터에 선포(?)했듯이, 올해 꾸준히 지키고 싶은 계획중의 하나가 건강관리인데요. 매일 건강한 식단을 지키고, 틈틈히 운동을 하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사실 ‘시간이 없다, 불편하다’라는 핑계로 우선순위가 밀리고 쉽게 게을러질것을 이미 예상했기에 결심을 리마인드하고, 스스로 책임감과 강제성도 부여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에서 함께하는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챌린지도 시작했어요. 그러나 늘 느끼는 것이지만, 무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싶고, 예쁜 몸매도 갖고 싶은데.. 현재 나의 처참한(?) 현실을 보자니 그 날이 언제 올런지.. 당최 그날이 오긴하는건지 알 수 없고 (아, 슬프다..). 자극 좀 받아볼까하며 온라인 서핑을 시작하면 뭐 그리 예쁘고 날씬한 사람들이 많은지..! 다들 전문 트레이너처럼 운동하고, 관련 학위라도 있는것마냥 건강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고, 프로 쉐프같이 멋지게 요리도 하는 모습에 금방 주눅이 들어버립니다. ‘잘해보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시작했다가, ‘아, 그래. 저런 몸매가 되려면 저 정도 시간은 들여서 음식도 신경쓰고 운동도 해야겠지. 나도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관리에 투자할 수 있는 돈도 좀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것 같은데..’라는 탄식으로 끝나기 일쑤이지요. 하루에 2시간씩 운동에 할애할 시간도 없고, 트레이너에게 부탁하자니 비용도 부담스럽고, 건강한 식단을 위해 재료를 찾고 장을 볼 여유도 없을뿐더러 제대로 요리를 할 줄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멋진 몸을 위해 당장 해야할 것은 너무도 많은데,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지레 손을 놓아버리게 되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았으니 입에는 어느새 초콜렛을 하나 우물거리면서..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나의 워너비와 현실의 갭이 너무 커서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고, 뭘 시작하자니 괜히 시간 낭비될까 두렵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고작 초콜렛 하나 덜 먹는것 정도인데 이것으로 뭐가 달라질까 싶은 고민들 말이예요. 사실 저에게 컨설팅을 요청한 대부분의 구직자들의 비슷한 고민을 갖고 오시는 것 같아요. “신입인데 마케팅을 하고 싶어요. 경력이 없어서 어떻게 마케팅 직무로 채용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영업지원 업무를 5년동안했는데, 회계 업무로 전환하고 싶어요. 관련 경력이 없어서 기회가 있을지..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동안의 경력을 버리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하는데 아깝기도하고, 회계로 바꿨을때 내가 후회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제가 갈 수 있을까요? 요즘은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나 일본어같은 언어까지 세가지 언어 이상은 해야하는것 같던데, 얼만큼 준비가 되어야 갈 수 있을까요?” 모양과 경중은 달라도, 이상과 현실의 갭을 줄이는 것이 고민의 본질이지요. 또 그 갭을 ‘빨리’ 줄이고 싶은 욕심이 그 고민을 더 무겁게하고요.
 
수년동안 몇천건의 채용 케이스를 다루어보았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주는 답을 저는 갖고 있지 못합니다. 제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노벨평화상을 받던지, 돈방석에 앉아있을거에요;) 그래도 수많은 우리들이 같은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있으니, 굳이 그 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하나 꼽아서 얘기하자면, ‘뭐라도 해라!’라는 겁니다.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으세요? 당장 업무를 할 수 없다면, 마케팅이 뭔지 알아보고 공부하는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공부는 혼자도 시작할 수 있잖아요. 발로 뛰며 조사도 해보시고, 손에 쥔 정보를 가지고 지금 하는 일에서 마케팅과 연관된 업무는 없는지 찾아보세요. 마케팅은 소비자 분석이 큰 과제인데, 지금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면 소비자를 매일 만나는 좋은 기회이니 현장에서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찰해보시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세요. 지금 내 일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어떻게 더 늘려볼 수 있을지, 어떤 일을 더 하면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시구요. 다른 사람들은 마케팅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나라면 그 일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나만의 아이디어도 정리해보면 좋지요. 해외 취업을 하고 싶나요? 복수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 부러워만하지 말고, 나의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무언가라도 시작해야지요. 가고싶은 나라들을 찾아보고,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력서를 다듬으세요. 해외로 나갈 발판이 될 수 있는 업무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될까 안될까 재고 따지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니까요. 그래도 내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혹여 목표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나에게 투자하는 동안 즐겁고, 쌓아온 것들이 어디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또 그것들을 가지고 다른 꿈을 꾸어볼수도 있잖아요. 적어도 그 노력끝에 ‘이렇게하니까 안되는구나, 이렇게 했는데도 안됐구나’는 알 수 있어요. 고민하느라 머리 아프고, 나중에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다시 만나는 것보다 덜 괴롭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무슨 수를 써도 제가 하루 26시간을 가질수 없고, 내일 당장 선수처럼 운동할 수 없잖아요. 그냥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것을 하기로요. 운동시간이 따로 없으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니고, 5분, 10분 틈새운동이라도 하는거예요. 그러다 30분 짬이 나면 걷기 운동이라도 하러 나갈 수 있으니 기쁠거구요. 무거운 덤벨을 척척들지는 못해도, 오늘 팔운동 다섯번했으면 내일은 여섯번 시도하면 되지요. 기름에 튀긴 닭고기 대신 구운 생선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있어요. 남들은 식단 챙겨가며 매일 운동하는데, 내가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라고 생각하면 저는 내년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거예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손톱만큼도 줄이지 못한채로요. 그들과 제가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처한 환경이 다른데, 똑같이 하지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 없잖아요. 제가 원하는것에, 오늘보다 내일 1cm만 더 가까워지면 되지 않을까요?
 
1년후, 3년후 어떤 모습이고 싶으세요?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것부터 시작해봐요! :)
 
 
Be Wodian,
J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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