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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Apr 13. 2017

나를 값어치 있게 만드는
내 삶의 가치

By Wodian Grace 

오늘도 고민합니다. 집에서 아이와 좀 더 시간을 보낼까? 밖에 나가서 좀 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큰 고민 없이 하던 일들도 어떤 날은 유독 갈등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는 선택의 시간에 직면합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삶의 갈림길에서 내려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내려야 하는 결정의 강도는 간단치 않은 일들이 허다합니다. 그러한 선택의 순간에, 내가 우선시 여기는 분명한 방향성이 없다면? 


사람의 삶에서 분명한 방향성을 제공하는 것을 '삶의 가치’라고 부릅니다.


가치라고 하는 것은 이름 그대로 사전적으로 풀어보면, ‘값어치’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개인에게 적용되면 삶

에서 내가 값어치 있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값어치 있게 생각하는 것의 방향이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인해 내가 진정 가치있어 지기도 합니다. 마하트라 간디의 경우 현재 인도의 모든 화폐단위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실제 그의 실질적 가치(모든 인도의 돈이 그의 얼굴이니)는 어마머마한데, 그가 화폐를 장식하게 된 것은 비록력 평화에 대한 가치추구의 삶에서 비롯한 것이니 제가 말씀드린 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례가 아닐까요? 


누구나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 세상이 정해놓은 우선순위 가치에 밀려 자신이 진정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보지못하고 살아가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난 토요일 워크 디자인 35 워크숍에서도 함께 한 가치 탐색 활동 과정을 자세히 소개 드려볼까 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을 소개하자면 (이화여대 윤정구 교수님이 쓴 진정성 리더십의 일부 내용을 응

용) 그동안 내가 경험해 온 일련의 각성 사건 안에서 파악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성 사건이란 문자 그대

로 내 삶에서 깨닫음이 있었던 사건이라는 뜻인데, 대부분의 사람의 삶에서는 각성 사건이 존재하고, 그 사건에 전후로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가 더욱 명확해지거나, 때로는 큰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제 삶에서 ‘각성 사건’은 크게 2번 정도가 있었는데, 첫 번째 사건은 1992년에 일어난 교통사고였습니다. 교통사고 자체가 각성 사건이라기보다는, 사고 이후 어머니의 태도가 내 삶에 엄청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늦게 오는 날이면, 어머니의 걱정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항상 일 찍는 집에 들어가 해. 어머니에

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항상 강했고, 92년 이후 나는 주어진 시간 안에 뭔가 되지 않으면 불안함이 매우 커서 뭐든 빨리 해내려고 하고, 책임감이 항상 넘쳐났습니다. 제가 겪은 각성 사건이 부정적(트라우마)이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저는 타인과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인을 바라볼때도 약속과 책임감을 가치를 두게 되었고, 그 가치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때로는 분개하곤 합니다. 


두 번째 내 삶의 각성 사건은 자연출산과정이었습니다. 출산은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조산원장의 도움을 받아 그 어떤 인위적인 방법도 없이 출산에 적합한 환경을 산모가 직접 디자인하고, 아이가 스스로 세

상에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조금은 무모한? 출산과정을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저에게 출산의 경험은 일종의 긍정 울림 경험으로  ‘자율의 존중’ 이 얼마나 개인의 삶과 행복,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된 자율성의 가치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자신의 일을 스스로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돕는 지금의 워디랩스 컨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는, 업의 방향성까지 영향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각성사건을 탐색해 보셨다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한가지 질문과 활동을 제안드리고 싶으데요. 


영화 스틸라이프(Still Life)를 보셨는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의 직업은 런던의 공무원으로 외롭게 혼자 세상을 떠난 사람들 ‘고독사’를 처리하고, 유품을 정리하고, 장례를 치러주는..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늘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보아야 하는 유쾌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누구보다 일을 열심히 합니다. 고독사의 유품을 정리하며 발견된 가족과 지인의 연락처를 통해 그들을 찾아가고, 장례식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고독사로 죽은 사람들이 생전에 좋은 인관관계를 만들어 놓지 못한 터라, 장례식장은 늘 텅 비어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인의 가족, 친구들로부터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집요하게 질문합니다. 그리고 송덕문을 직접 작성하여, 외롭지 않게 보내줍니다. 


이 영화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과연 나는..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나의 무엇을 기억해 줄까? 


이 질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먹먹한 질문일 수 있지만 조심스럽게 답을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세상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지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들여다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이 질문에 답을 하다보니..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대단한 부와 능력으로 칭송받지 않아도 좋으나, 최소한 나와 나눈 일부의 시간으로 타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데 기여한다면 그것으로 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사람을 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하루 하루 이런 삶을 실천하다보면 저 역시 값어치 있는 사람으로 기억 될 수 있겠지요? 


다음 워디 레터를 받기 전까지 두 가지 질문에 집요하게 답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Leadmap by Values 


1. 지난 삶에서 나를 일깨운 각성 사건은? 그 사건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2. 내가 떠난 후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나요?



Grace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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