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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Aug 07. 2018

조직문화의 열쇠는 누가 가지고 있을까?

 by Wodian Grace 



안녕하세요? 워디랩스 Grace입니다. 요즘 지독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네요. 전 여름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올여름의 뜨거움은 좀처럼 감당이 어렵네요.^^ 워디 독자분들은 이 더위에 몸 건강은 어떠신지요? 


최근 저는 일 자체보다 그가 속해있는 조직 문화로 어려워하는 분들은 종종 만나곤 합니다. 조직문화라는 말이 거창하다면, ‘분위기’가 더 쉬운 말이겠네요. 오늘 레터는 저에게 SOS를 보낸 한 분의 ‘케이스 스터디’로 독자분들과 함께 조직문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풀어보고자 합니다.  


케이스 스터디의 실제 주인공은 ‘A팀장’입니다.


얼마 전 모 패션회사의 온라인 총괄리더 자리를 오퍼 받은 송팀장은 고민 끝 이직을 결심했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회사보다 매출 규모나 직원수 등 여러 측면에서 작은 회사였지만, 본인이 전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총괄하며 큰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겼기에 흔쾌히 결정했다. 한 가족의 가장이자, 커리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이직 전 최대한 많은 것을 조사하고 이직할 회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표와도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고 사전에 이메일로 업무 진행상황 등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임자와 대표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임자가 얼마 전 해고 통보로 회사를 나가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뭔가 석연지 않았지만, 대표와 뭔가가 맞지 않았겠지 생각하며 좋게 생각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동안 업무가 진행되었던 상황과 보고서를 보면 볼수록 전임자의 업무 방식과 사업 추진의 방향성도 본인도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대표가 전임자를 신뢰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A팀장은 새 직장에서의 파이팅을 다짐하며 출근과 동시에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퇴직 후 일주일간의 휴가기간에도 쉬지 않고 시장조사와 업무파악을 위해 힘썼다. 새 회사 출근 전날 지저분한 머리도 깨끗하게 이발하고 패션 피플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펌도 했다. 새 신발도 사 신고 설렘과 두려움으로 출근했다.  


출근해서 자리를 안내받고 보니, 독방이었다. 이보다 훨씬 큰 회사에 근무했을 때에도 독방은 대표나 상무급 이상이나 쓰는 공간이었다. 전보다 대우는 좋네~라고 생각도 잠시..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밖을 나가보니 직원들이 너무나 조용했다. ‘절간’이라는 표현이 적합했다. 표정도 없고 반응도 없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하는 직원에게 넌지시 조직 분위기를 물었다. “ 원래 여긴 좀 조용하게 일하는 편인가요?" 그는 그런편이라고 했다. 


첫날의 조용함이 두려움으로 다가온 그는, 사람이 가득 찬 퇴근 버스를 타고 심란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어떻게 하지?  

여기까지가A팀장의 상황입니다. (실제로 어제가 첫 출근이었으니 따끈한 이야기지요?) 


여러분이라면 내일부터 무엇을 하시겠어요? 다행히 이번에 이직한 곳에서는 그가 팀의 리더의 위치였기 때문에, 그가 느낀 적막한 분위기는 얼마든지 변화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송팀장은 대표와의 사전 이야기로 충분히 회사의 방향성과 자신의 미션을 알고, 열심히 뛰지 않으면 안 되는 강력한 동기가 있었던터라 직원들의 무기력함과 침체된 조직 분위기에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비슷한 상황에서 조직문화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한 사람의 뭣모르는 열정으로 밀고 나갔을 경우에 조직과 리더에게 모두 악수가 되곤 합니다.  


가장 먼저 A팀장이 시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용한 분위기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몇 가지로 추측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을 열심히 해서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2) 서로 소통을 하지 않는 것이다.

3) 성격 자체가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4) 조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화가 이미 형성되어 있을 수 있다. 


1번의 경우라면, 송팀장이 몰입하는 직원들을 오해했을 수 있습니다. 첫날이라 긴장해서 조용함이 불편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몰입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관찰만 잘하면 육안으로 보이기 때문에, 송팀장이 주위 깊게 살펴본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몰입도가 높은 직원들이라면 크게 걱정할 부분이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번의 경우가 가장 비일비재 한데, 소통 이슈는 조직문화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앞으로 송팀장이 무엇인가를 추진하려고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번이 감지되면,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의도적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회식이나 티타임도 도움이 되지만, 업무적으로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미팅 가이드라인 안전지대 형성 (서로의 피드백과 질문이 평가되지 않는 분위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합니다. 2번을 위해서는 송팀장이 일단 본인의 방을 뛰쳐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3번의 경우 성격이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들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사업부의 경우 디자이너, IT 개발자 등의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용한 사람들이 모일 수도 있으니까요. 3번의 경우로 파악되었을 때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요? 만약 조직의 방향성이 역동적이어야 하고, 적극적인 도전과제가 있다고 했을 때 구성원의 성격 때문에 그러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을 스위칭을 돕도록 애써야 합니다.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밝은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조직 유지의 기본 조건입니다. 직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격은 존중하되, 업무 스타일을 변화할 수 있도록 즐거운 룰을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발령 등을 통해 발란스를 맞출 수 있는 새로운 구성원의 영입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4번의 경우.. 조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잘못하면 잘리거나, 의견을 잘못 내면 고가에 크게 반영이 되거나, 대표나 오너가 K항공사급?이거나 등의 경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대표(리더)를 살펴본 후 건의를 할 수 있다면 해서 조직문화를 함께 바꾸어 보거나 전혀 통하지 않는다면 천천히 침몰하는 배에서 빨리 탈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위 4가지가 섞여있을 수도 있구요. ^^ 

조직문화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렵다고 말만 하고, 정작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회사와 리더도 많지 않습니다. 사실 미팅 방법을 살짝 바꾸는 것, 리더가 구성원의 진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경청하는 것 등 하루 10~20분의 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큰돈을 들여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직원 교육을 전사 단위로 시켜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해도 비용만 들이고 잘 풀릴 것 같지 않다며 결국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흔한 오해 중 하나.. '직원들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조직문화에 있어서 안타깝게도 직원은 큰 잘못이 없습니다. 

조직문화의 시작과 끝 모두 사실 리더가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의 '괜찮은' 생각과 ‘적합한’ 행동이 너무도 중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일을 시작하다가 어느새 사람이 한두 명 늘어 조직이 되어 있다면 리더도 새로운 단계에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운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 왔습니다. 잘하고 싶지만 몰라서 못하는 리더들도 있고, 애초에 회사의 덩치를 키우고 매각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알면서도 모른채 하는 리더들도 봐 왔습니다.  


어찌되었건 잘 만들어가지 못한 조직문화의 책임은 99.99% 리더에게 있습니다. 직원을 뽑는 것도, 키우는 것도, 나가게 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 그만큼 크기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고민들을 같이 하다보니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리더들을 모아놓고,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과 방향과 아이디어를 모아가는 워크숍입니다. 리더분들을 한군데 모아 같이 이야기 하고 찾아보고 이야기해보고, 아이디어를 함께 모을 수 있도록 돕는것은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었지요. 금번 워크숍은  한국청년기업가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기 때문에 신청자에게는 '무료'지만 값진 수업이 될 것입니다.   

아래 신청하기로 가면 간단한 소개와 신청을 위한 링크가 연결됩니다. 혹 당신이 스타트업 리더라면, (또는 고민하는 주변의 친구를 두었다면..) 추천해 주세요!  점검과 고민에 절대 시간을 아끼지 말고 워크숍에 오시라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함께 할 8시간은 조직 구성원과 미래를 위한 80년의 투자일 수 있으니까요. :) 


Be Wodian 
Grace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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