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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Nov 20. 2018

Becoming Queen

By Wodian Grace 

워디레터 독자 여러분! 어느덧 또 겨울을 완연하게 느끼게 되는 날이 왔네요. 


우리 독자분들은, 요즘 흥행 중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셨나요? 퀸과 프레디머큐리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제가 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1년 가을이었어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당시에는 CD 플레이어로 퀸의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제가 좀 같이 듣자고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처음으로 그날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었는데, 

마음이 ‘꽝’ 하고 울릴 정도로 멋진 음악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퀸의 CD를 시내의 레코드 점에서 잔뜩 샀어요. 그리고 일 년 동안 거의 퀸의 음악만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자기 전에 눈을 감고, 그들의 음악을 이어폰으로 감상할 때 

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환상적이지만, 힘을 주고, 화려한 리듬과 목소리는 다른 가수의 음악을 들을 때 

느끼지 못했던 황홀함을 주곤 했지요.


사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일 년간은 저 개인적으로는 참 힘든 해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직장생활을 잘하시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명예퇴직을 하시게 되었고,

 작은 아버지가 저지른 엄청난 사고로 아버지의 퇴직금을 모두 날리면서 난리가 났었고 

정말 아끼던 후배가 비극적으로 갑자기 운명을 달리했던.. 

 

이상하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다 일어난 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극도의 우울증이 왔던 것 같은데 수업도 들어가지 않고 

기숙사 방에서 하루 종일 칩거하며 퀸의 음악만 들었지요. 


2002년 월드컵이 온 국민에겐 축제의 시간이었잖아요. 전 축구를 당시에 보지 않았어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에겐 말했지만, 

제가 마음이 많이 아파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자체를 가기 싫어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저는 프레디 머큐리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음악은 좋아했지만, 밴드 자체에 대해서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의 음악에서 그가 쉽지 않은 삶을 살았으니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어요. 


어찌했든, 저는 퀸의 음악으로 그 일 년을 견딜 수 있었어요.


제가 마음을 잡고, 다시 뭔가를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Queen’이라는 그룹명을 다시 되뇌면서입니다. 


‘Queen’ 


그들은 음악을 통해 또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여왕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디에서든 빛이 나는 존재감이 있는 

여왕 같은 사람이 되어보아야겠다. 이대로는 너무 억울하다. 이제 어둠 속에서 나가야겠다. 


그날 이후 저는 과감하게 학교를 자퇴하고, 재수학원으로 향했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보낸 시간 칩거의? 시간과 공간 자체에서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의 결정은 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얼마 전 제가 교육에서 만난 사람 중에  자신을 홀대하고, 자존감을 잃고, 

스스로 패배자라고 생각하며 그런 눈빛으로 앉아 계신 분을 보았어요. 


그런 분은 말하지 않아도 다 느껴지거든요. 


이상하게 그분의 눈빛이, 표정이 길을 가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떠올랐어요. 



다시 만나면 꼭 이 이야기를 해 드리려구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에서 여왕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빛내고 건강하게 살아가며 어디에서든 주인으로 

인생을 살아갈 충분한 이유가 있지요. 



당신의 삶에서 여왕이 되어보세요! 


Becoming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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